초중고 시절 점심을 먹고 항상 축구를 했다. 팀 스포츠를 하면서 매번 생각했던 것은 경기장 밖 감독(지도자)의 역할이었다. 경기를 뛰는 것은 선수들인데, 감독은 굳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감독 무용론'이 있었다. 하지만 조직 생활을 하고, 작은 클럽의 장도 맡아보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리더의 역할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맨유를 세계 최고 클럽으로 만들었다.
한국 프로축구의 이정효 감독도 시민구단 광주 FC를 2021~2025년 이끌며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K리그 꼴등, 강등권 팀을 맡아 첫해 K2리그 1위로 승격, 2023 시즌 K리그 3위, 2024 9위, 2025 6위를 이끌었다. 특히 팀내 주요 선수들 이적 후에도 전술과 조직력으로 팀 성적을 유지했다.
11명이 뛰는 축구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수백 수천명의 회사, 수백만명의 지자체, 수천만명을 이끄는 국가의 최고 통치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귀연 판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내란으로 정치 양극화가 됐고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과 피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계엄 선포로 인한 환율 상승, 증시 침체, 국가신용도 하락에 따른 국채 발행 이자 상승 등 명시적 경제적 피해는 물론 지난 정부 당시 이뤄진 기초과학 분야 예산 삭감, 이로 인한 국내 인재들의 유출 등 '경제적 비용'도 실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GDP 킬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2770이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5800을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2400조원에서 4800조원을 넘어서며 2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지수가 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하지만 선수(우리 기업)가 그대로이고, 코로나19 같은 대외경제의 급변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의 코스피 상승은 지도자의 변경과 그로 인한 다양한 정책 시도 효과로 보인다.
특히 우리 경제의 체질을 실질적 부가가치 생산 없는 부동산 자산 부양에서 주가지수 부양으로 바꾸려는 것은 '어마어마한'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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