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성은 30대 이후를 기점으로 정점에 이르렀던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40대 초·중반부터도 남성호르몬 결핍이 나타나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전거 타기' 고령 남성에도 테스토스테론 수치 높여
24일 영국 더 선은 'Ageing Cell'에 게재된 논문을 근거로 남성의 성기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은 '자전거 타기'라고 소개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과 버밍엄대학교 연구진은 55~79세 아마추어 남성 사이클리스트 84명과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성인들을 비교해 노화 관련 생리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령 남성 사이클리스트는 평균보다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였다.
또한 사이클리스트들은 더 많은 근육량과 근력, 낮은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였다. 콜레스테롤은 동맥을 좁히거나 막아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 기능과 관련된 결과도 주목된다. 흉선은 T세포를 생성하는 기관으로, 일반적으로 20세 이후 점차 위축돼 면역세포 생산 능력이 감소한다. 해당 연구에서 사이클리스트들의 흉선은 젊은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T세포를 생성하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장기간의 규칙적 운동이 면역 노화 지표와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근육 지켜 노화 지연..활동량 많으면 남성 호르몬 수치 상대적으로 높아
한편, 2021년 발표된 연구를 보면 중년에서 자전거 타기가 근육을 지켜 노화를 지연시켰다. 사이클리스트들은 다리와 둔부 근육이 더 크고 강했으며, 근육 내 지방 축적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내 지방 침윤은 나이가 들고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증가하며, 이는 노인성 근감소증과 연관된다. 근감소증은 60세 이후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고, 근력 저하와 피로, 낙상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
이 연구를 이끈 알리스터 하트 교수는 자전거 운동이 근육의 지방 침윤을 억제함으로써 노화의 일부 영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젊은 연령층에서도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사무직처럼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신체 활동이 줄고 운동량이 부족해 체지방률이 증가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 당뇨병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역시 남성호르몬 저하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남성호르몬 감소는 성기능 저하와 직결돼 발기부전을 흔하게 유발한다. 전립선비대증 또한 노화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전립선 증식을 촉진하는 다른 호르몬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남성갱년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만 남성호르몬은 근육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 돼야 한다. 비만·과도한 스트레스·과음·흡연 등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