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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데이터센터 사업 '스타게이트', 여전히 가동 못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4 06:54

수정 2026.02.24 07:18

오픈AI 등 IT 3사 모인 스타게이트 사업, 여전히 표류중
지난해 1월 트럼프 지지 속에 출범했지만 진행 난항
데이터센터 건설 놓고 3사 이견
지난해 9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촬영된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AP뉴시스
지난해 9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촬영된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기 정부 출범 직후 제시했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1년 이상 표류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업 시행을 맡은 민간 기업들의 의견차이로 사업 방향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3일(현지시간)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미국 AI 기업 오픈AI와 일본 IT·투자 기업 소프트뱅크, 미국 IT 기업 오라클이 추진하고 있는 ‘스타게이트’ 사업이 역할 분담 및 파트너십 구조에 대한 3사의 의견 충돌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3사의 대표들은 지난해 1월 21일 백악관에 모여 3사 공동 출자로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의 새로운 AI 합작기업을 설립한다고 말했다.

스타게이트의 목표는 미국에 AI 기업들이 사용할 데이터센터 등 각종 기반 시설을 짓는 것이었다. 당시 계획으로는 일단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오픈AI가 해당 시설을 이용하고 오라클이 시설 운영을 맡는다고 전했다. 스타게이트는 별도의 이사회를 설립해 새로운 CEO를 고용하지만, 실제 경영은 오픈AI가 맡는다고 알려졌다. 자금 조달은 소프트뱅크가 담당하는 구조였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일단 각 기업들이 스타게이트에 총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즉시 투자하고, 향후 4년에 걸쳐 4000억달러(약 578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AI 기반시설을 "미국에 두고 싶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디인포메이션과 접촉한 관계자는 스타게이트가 사업 초기에 1000억달러를 투입해 10기가와트(GW)의 전력을 사용하는 컴퓨팅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타게이트는 아직 인력을 충원하지도 못했고 오픈AI가 사용할 데이터센터 개발에도 착수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컴퓨팅 자원 확보가 시급했던 오픈AI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했으나, 대출 기관들이 오픈AI의 상환 능력 등을 의심하면서 보류됐다. 결국 오픈AI는 전략을 수정해 3자 공동 추진 대신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각각 개별 계약을 맺어 데이터센터 보유는 이들 기업이 하고 시설 설계는 오픈AI가 통제하는 양자 계약 방식으로 선회했다.

그 결과 오픈AI는 오라클과 미국 내 각지에 전력 사용량 4.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로 했고,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의 1GW 데이터센터는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구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관련한 지식재산권(IP) 통제를 위해 인텔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사친 카티를 영입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지난해 스타게이트 사업 지연 때문에 재무적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됐다.
매출 총이익률은 고가 컴퓨팅을 급히 조달한 탓에 비용 지출이 늘어 예상보다 낮아졌고, 2030년까지의 컴퓨팅 비용 전망치도 4500억 달러에서 66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지난해 1월 2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IT 3사 대표들과 함께 '스타게이트'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지난해 1월 2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IT 3사 대표들과 함께 '스타게이트'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