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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E&S, 호주서 직접 생산한 LNG 국내 첫 도입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4 08:41

수정 2026.02.24 08:41

연 130만t 20년 장기 공급
지리적 이점으로 경제성 극대화
SK이노베이션 E&S의 LNG수송선이 지난 23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싣고 보령 LNG터미널에 처음 입항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제공
SK이노베이션 E&S의 LNG수송선이 지난 23일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싣고 보령 LNG터미널에 처음 입항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직접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로 처음 들여오며 대한민국 민간 자원개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해외 가스전 탐사 단계부터 개발·생산·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완수한 첫 사례다.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3일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첫 LNG 카고가 성공적으로 입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물량은 호주 북서부 해상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현지 다윈 LNG터미널에서 액화해 선적한 것이다.

이번 첫 도입은 1980년대부터 이어진 SK의 해외 자원개발 도전이 LNG 사업으로 확장된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북예멘 유전 개발에 성공해 1988년 한국산 원유를 울산항으로 들여오며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 도전한 뒤 40여년간 이어진 자원개발 DNA가 LNG 밸류체인 완성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지분 투자 이후 약 14년간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 첫 입항을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연간 130만t의 LNG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LNG 도입 물량의 약 3% 수준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가스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LNG를 장기 계약으로 도입한다는 점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바로사 가스전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신규 액화 설비를 건설하는 대신 기존 다윈 LNG터미널을 개조·재활용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을 택해 초기 투자비를 대폭 절감했다. 또한 미국·중동 대비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를 거점으로 삼아 수송 기간을 약 8~10일 수준으로 줄이며 물류비 부담도 낮췄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 E&S의 LNG 밸류체인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SK는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스와 약 600만t 규모의 LNG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석유 중심의 해외 자원개발에서 LNG로 사업 축을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SK의 집념과 도전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확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확실한 국제 에너지 시장 속에서 자원개발 노력을 지속해 국가 경제 발전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