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동남아시아 전역에 반한 정서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한국을 향한 비판과 불매 촉구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AY6 말레이 공연서 망원렌즈 사용한 한국팬...'매너지적'이 시발점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 그룹 DAY6 공연에서 시작됐다. 대형 망원렌즈 카메라를 사용하던 일부 한국 팬들이 제지받는 장면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매너 지적을 받자 한국 일부 누리꾼들이 동남아시아인들의 외모와 경제 비하로 대응하고, 동남아 누리꾼들이 맞대응하면서 현재는 상호 비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 상황이다.
지난 22일 인도네시아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SNS 스레드에 "앞으로 한국 대중문화를 소비하지 않겠다"며 K팝 가수의 앨범 CD와 포토카드를 가위로 잘라 버리는 모습을 찍은 인증 영상까지 공개했다.
이 외에도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은 모두 혐오스럽다", "역겨운 국민성"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으며,갈등은 역사 문제로까지 번져 위안부 피해자나 독립운동가 사진을 조롱 섞인 맥락으로 게시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NS에는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와 형제·자매(sibling)를 합친 'SEAbling'이라는 구호가 급부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이용자들을 주축으로 형성된 이 연대는 "한국 제품을 사지 말자", "K팝 소비를 중단하자"며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불매 대상으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올리브영 등 구체적인 브랜드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 누리꾼도 동남아 외모·경제력 비하... 사태에 불붙여
이러한 움직임이 알려지자 일부 한국 누리꾼들이 동남아시아를 향해 인종차별적 맞대응을 쏟아내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인 누리꾼은 동남아 국가의 경제 수준과 외모, 문화를 조롱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동남아 누리꾼은 한국의 우월주의와 성형으로 만든 외모를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에 국내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남아 여행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요새 동남아 온라인에서 혐한 분위기가 퍼지는 것 같다"며 "말레이시아 등 여행 시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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