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폐물 분석센터 본격 운영
자체 핵종분석 역량 단계적 구축
고가 장비 등 中企에 인프라 개방
산업 생태계 육성 적극 역할 나서
IAEA 회원 550개 실험실 참여
방사능분석 숙련도 '올 A등급'
자체 핵종분석 역량 단계적 구축
고가 장비 등 中企에 인프라 개방
산업 생태계 육성 적극 역할 나서
IAEA 회원 550개 실험실 참여
방사능분석 숙련도 '올 A등급'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방사능핵종 분석 분야의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과거 핵종분석 오류라는 뼈아픈 경험을 겪은 원자력환경공단이 분석 체계를 전면 재정비를 하면서 얻은 성과다. 여기에 축적된 분석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 모델도 추진하면서 산업 생태계 확장까지 모색하고 있다.
■오류 계기로 '검증기관' 체질 전환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관하는 2025년 방사능분석 숙련도 평가에 처음으로 참가해, 전 항목 A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100여개 IAEA 회원국의 550여개 실험실이 참여해 결과의 정확도, 정밀도 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결과는 원자력환경공단이 뼈아픈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2018년 발생한 핵종분석 오류 사태는 국내 방폐물 관리 체계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일부 방폐물의 핵종 분석값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방폐물 인수 및 처분 절차가 일시 중단됐고,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도 커졌다. 당시 드러난 한계는 발생기관 분석에 대한 의존 구조였다. 방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이 수행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은 독립적 검증 기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방폐물 분석센터'를 설립하고 자체 핵종분석 역량을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이제는 발생기관의 분석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단이 직접 분석하거나 교차검증을 통해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이중 안전망이 작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 보완을 넘어 공단이 '관리기관'을 넘어 '검증기관'으로 위상을 확장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유관기관 협력에 산업 생태계 지원도
원자력환경공단은 한수원 중앙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등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분석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향후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방사능 분석 장비·시약·전처리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험분석 인프라를 개방하고, 공동 연구 및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방사성 시료 분석은 고가 장비와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돼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공단은 축적된 분석 노하우와 품질보증(QA) 체계를 공유하고, 시제품 시험·성능 검증을 지원해 관련 산업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방사능 분석·계측 분야의 국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방사능핵종 분석 표준 절차를 정립하고, 관련 기업이 국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인증 및 품질관리 체계 확산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원전·방폐물 관리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 논의가 본격화되고, 방사능 데이터의 투명성과 정확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단의 분석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올해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방폐물 분석센터가 국내 핵종분석 분야를 선도해 산업생태계 육성과 안전한 방사선 환경 조성을 위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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