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MD에서 전력량 6GW 규모의 AI 반도체 구입
5년 동안 도입 예정, 약 143조원어치로 추정
엔비디아에서 AI 반도체 구입 이후 1주일만에 경쟁사와 추가 거래
AI 업계의 반도체 품귀 갈수록 심해, 물량 확보 경쟁 '전쟁' 수준
5년 동안 도입 예정, 약 143조원어치로 추정
엔비디아에서 AI 반도체 구입 이후 1주일만에 경쟁사와 추가 거래
AI 업계의 반도체 품귀 갈수록 심해, 물량 확보 경쟁 '전쟁' 수준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형 인공지능(AI) 운용사 중 하나인 메타 플랫폼이 엔비디아에서 'AI 반도체' 구입 발표 이후 약 1주일 만에 엔비디아의 경쟁사에서 물량을 더 산다고 선언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계의 AI 반도체 쟁탈전에서 미리 물량을 차지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와 AMD는 2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AMD가 향후 5년 동안 메타에 MI450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 '에픽(EPYC)' 중앙처리장치(CPU),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CES 2026)에서 선보인 헬리오스 서버 랙 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AMD가 공급하는 장비의 양은 AI 구동용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6기가와트(GW)의 전기를 소모하는 분량이다. AI 반도체라고 부르는 제품들은 AI 개발·구동에 특화된 GPU로 특수 G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등을 결합하여 만든다.
첫 1GW 물량 공급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며,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WSJ는 이번 계약 규모가 1000억달러(약 143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 규모에 대해 "GW당 가치가 수백억달러"라고 설명했다.
AMD는 막대한 물량을 구입하는 메타를 위해 지분 혜택을 주기로 했다. WSJ에 의하면 AMD는 실제 제품 매입 물량과 주가 등 조건에 따라 메타에 자사 전체 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최대 1억6000만주를 주당 0.01달러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단계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WSJ는 AI 반도체를 쓸어 담는 메타의 씀씀이에 AI 운영사들의 '반도체 전쟁'이 치열해졌다고 진단했다. 메타는 지난 17일 AMD의 경쟁사인 엔비디아에게 GPU·CPU 수백만개를 여러 해에 걸쳐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메타가 2027년에 경쟁 업체인 구글이 개발한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를 수십억달러어치 사들여 데이터센터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번 AMD 계약에 대해 "효율적인 추론 컴퓨팅을 구축하고 개인용 '초지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메타가 컴퓨팅 자원을 다각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AI 업계에서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이 직접 TPU로 AI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 정도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마크 리파시스 애널리스트는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최첨단 제품을 개발하면서도 생산량은 좀처럼 늘리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AMD의 경우 엔비디아의 제품에는 못 미치지만 지속적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과 경쟁 중인 AI 기업 오픈AI는 지난해 10월에 AMD로부터 6GW 규모의 AI 반도체를 구입하기로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메타가 AMD의 칩을 구매하고, AMD는 다시 이를 지분으로 돌려주는 이번 '순환 거래'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리사 수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와 같은 경쟁사에 대응해 거래처와 장기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 기반 시설 등에 쓰는 자본지출액이 최대 1350억달러(약 195조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앞서 AMD는 지난해 10월 오픈AI와 계약에서도 이와 유사한 지분 연계 조항을 추가했다. AMD 주식은 이날 전장 대비 8.77% 오른 주당 213.84달러에 거래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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