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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623억달러...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6 07:36

수정 2026.02.26 07:36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엔비디아 본사.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AI 황제'의 위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된 회계연도 4·4분기 실적에서 엔비디아의 매출은 681억달러(약 97조원), 주당순이익(EPS)은 1.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매출 658억 달러, EPS 1.53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동기 매출이 393억달러였음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이룬 셈이라고 야후파이내스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1·4분기) 가이던스 역시 시장 예상치인 728억달러를 상회하는 764억4000만~795억6000만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전망치에는 중국 시장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공격적인 수치를 내놓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상승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가 데이터센터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고객군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4대 거대 IT 기업은 2026년에만 AI 설비 투자(CAPEX)에 총 650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슈퍼칩인 '베라 루빈'을 공개하며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또한 메타와 대규모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최신 블랙웰 및 루빈 프로세서는 물론, 자체 CPU 서버인 '그레이스'까지 대량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오는 3월 미 새너제이에서 열릴 세계 최대 AI 컨퍼런스 'GTC 2026'에서도 시장을 뒤흔들 대규모 제품 발표가 예고되어 있어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 상승에 그치며 약 27% 상승한 경쟁사 인텔에 비해 다소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의 논쟁은 2027년과 2028년의 성장 가능성에 달려 있다"며 "지금이 AI 구축의 5회 말이라면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내가 믿는 것처럼 이제 겨우 2회 초라면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향후 수년간 견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엔비디아 게이밍 부문 매출은 37억달러(약 5조2800억원)로 예상치(40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조만간 노트북용 자체 CPU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텔, AMD, 퀄컴이 주도하는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PC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