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희 크립토랩 대표(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는 26일 서울대학교 상산수리과학관에서 '동형암호와 프라이빗 인공지능(AI) 워크숍'을 열고 "동형암호는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에서 복호화 없이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로, 소매치기가 신용카드를 훔쳐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것처럼 해커가 정보를 탈취하더라도 내용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암호화 기술과 달리 동형암호 기술은 모든 데이터를 복호화 할 필요 없이 암호화된 채로 정보를 검색하고 출력된 결과만 복호화 하면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1978년 개념이 처음 제시된 동형암호는 2021년부터 ISO 국제표준화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될 예정이다. 천 대표는 "집 밖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 네트워크 보안, 울타리를 넘어도 집에 침투할 수 없게 집을 튼튼히 짓는 것이 시스템 보안, 집에 들어와도 데이터를 볼 수 없도록 하는 금고가 데이터 보안"이라며 "100% 완벽한 보안은 존재하기 어렵지만 동형암호 등 데이터 보안과 다른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다면 안전성을 상당 부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최장혁 서울대 전기공학부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은 강연이 진행됐다. 의료 분야 데이터 보호와 법원 전자소송 시스템 내 민감 정보 관리,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금융 등 고위험 분야에서의 동형암호 적용 사례와 인사이트가 공유됐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임정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동형암호는 데이터가 자유롭게 활용되면서 동시에 보호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보안과 혁신의 가치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열쇠"라며 "2016년부터 동형암호 기술 개발을 지원해온 만큼, 앞으로도 고성능·고효율 기술 개발을 지속 지원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증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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