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원 이하 상장폐지 공포
이달 병합 공시 18곳 중 16곳 해당
액면가 밑돌면 다시 상폐 대상으로
"단기 변동성 유발… 투자 주의해야"
이달 병합 공시 18곳 중 16곳 해당
액면가 밑돌면 다시 상폐 대상으로
"단기 변동성 유발… 투자 주의해야"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이른바 '동전주' 기업들의 주식병합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에서 동전주 퇴출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자 관련 기업들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병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식병합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기업은 18곳에 달한다. 주식병합 공시 건수가 지난 2024년 11건, 2025년 17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주식 병합을 발표한 기업 18곳 중 신성이엔지와 재영솔루텍을 제외한 16곳은 주가가 1000원 밑에서 거래 중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주식병합을 완료하면 '동전주'에서 벗어나게 된다.
주식병합이 이달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 12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있다. 금융당국은 미국 나스닥의 '1달러 미만 퇴출' 제도를 참고해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를 퇴출하기로 했다. 오는 7월부터 주가가 30일 연속 1000원을 밑돌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간 45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이 기준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모두 적용된다.
단기간 주가를 끌어올려 상장폐지를 피해야 하는 동전주 기업들로선 여러 개의 주식을 하나로 합치는 주식 병합이 최적의 선택지인 셈이다. 예컨대 액면가 500원, 주가 600원인 기업이 주식 5주를 합쳐 액면가를 2500원으로 만들었다면 주가도 300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유통 주식 수는 5분의 1로 줄어든다.
꼼수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주식 병합 뒤에도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은 기업 역시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예컨대 코스닥 상장사 케스피온의 경우 현재 액면가 500원에서 1000원으로 주식 병합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현 주가(431원→862원) 기준 병합이 이뤄져도 액면가를 밑돌아 상폐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다만 주가가 액면가보다는 높은 동전주 기업의 경우 주식병합을 통해 충분히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는 주식병합을 결정하는 상폐 위기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인 주식 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병합 외에도 기업설명회(IR) 확대 등을 검토하는 중소형주들도 늘고 있다. 한 IR 대행사 관계자는 "7월부터 적용되는 주가 1000원, 시총 200억 기준에 걸쳐지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홍보 자료나 투자 설명회 확대 등을 고민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IR에 소극적이던 기업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식 병합을 결정한 기업의 주가가 급변동하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날 주식병합을 공시한 SGA솔루션즈는 장중 한때 23.87% 급등했지만, 종가 기준 1.1% 상승 마감에 그쳤다. 자연과환경도 주식병합을 밝힌 전날(25일) 주가가 장중 25% 급등한 뒤 종가 기준 4.44%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병합 이후에도 액면가를 밑돌면 상장폐지되는 구조인 만큼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가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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