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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물가와의 전쟁' 온도차..빵은 '백기', 버거는 '인상' 맞불 [이슈분석]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15:04

수정 2026.03.02 14:19


파리바게뜨(위)와 뚜레쥬르 매장. 연합뉴스
파리바게뜨(위)와 뚜레쥬르 매장. 연합뉴스

최근 베이커리 및 버거 업계 가격 동향
구분 제품 가격 동향
파리바게뜨 빵류 가격 100원~최대 1000원 인하, 케이크 최대 1만원 인하
뚜레쥬르 빵, 케이크 제품 평균 8.2% 인하
삼립 인하 검토 중
한국맥도날드 버거, 음료 가격 100∼400원 인상
버거킹 버거, 스낵 가격 100∼200원 인상
맘스터치 버거 등 가격 평균 2.8% 인상
(각사 )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민생 물가와 관련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식품·프랜차이즈 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하 행렬에 나서는 등 백기를 들고 있다. 다만, 버거 업계는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제안한 설탕부담금 도입 여부가 향후 식품 물가의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李 발언 후 빵·케이크 '줄줄이 인하'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조사를 받는 제당·제분사가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5%가량 인하한 이후 전방산업인 제과업체가 빵·케이크 가격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설탕값 인하를 언급하면서 "설탕을 쓰는 상품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서 소비자는 혜택도 못 받고 공정위가 열심히 한 결과물을 업체들이 독식하게 하면 안된다"고 언급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오는 13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낮춘다. 우선 파리바게뜨가 판매하는 빵류 중 6종의 가격을 100~1000원까지 가격을 인하한다. 단팥빵은 1600원에서 1500원으로, 프렌치 붓세는 2500원에서 1500원으로 내린다. 또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는 3만9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소다팝 케이크는 3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중 1000원짜리 크루아상을 비롯해 가성비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오는 12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총 17종 제품을 평균 8.2% 인하한다. 인기 상품인 '단팥빵'과 '마구마구 밤식빵' 등 빵류 1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이 100~1100원까지 내려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도 1만9000원으로 1만원 싸진다.

삼립도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업소용 밀가루와 2월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버거는 '인상'.. 설탕부담금, 물가 변수

반면, 일부 버거 업체들은 원자료값과 물류비·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이달부터 43개 품목(단품 기준)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4년 10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단품 기준 싸이패티 버거류는 300원, 빅싸이순살 치킨은 1000원, 탄산음료는 300원 오른다. 다만, 닭가슴살·불고기·비프패티 버거와 뼈 치킨, 감자튀김·치즈볼 등 55개 품목은 가격을 유지한다. 앞서, 버거킹과 한국맥도날드도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10일 버거와 스낵 등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맥도날드는 햄버거와 음료 등 가격을 지난달 20일부터 100∼400원 올렸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설탕부담금은 향후 물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설탕은 소금과 마찬가지로 소비를 완전히 줄이기 어려운 재료인 만큼 부담금이 실제로 부과될 경우 가격 전가를 통해 식품 물가 전반을 자극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설탕부담금 도입 논의가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식품업계와 소비자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번번이 무산된 이유다.

설탕부담금은 당류가 많이 들어간 식품에 부과하는 부담금을 말한다. 비만과 당뇨 등 대사 질환이 늘면서 국민 건강 증진과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도입이 논의 중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원이 어디에 쓰이느냐보다 이 제도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걸 가장 우려한다"며 "설탕부담금이 세수 확대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고, 제도 시행 이후 가격 변동은 없는지 상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