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중동 불확실성에 코스피 6000대 경계감…금융위, 100조 시장안정 카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1 16:39

수정 2026.03.01 16:39

금융위 긴급 점검회의 소집 “24시간 모니터링·컨틴전시 플랜 시행”

증권가 “단기 변동성 불가피, 개인 저가 매수세가 하단 지지할 것”
미국·이스라엘 대이란 미사일 공격. 사진=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 대이란 미사일 공격.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코스피 6000 시대’를 연 국내 증시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에 금융당국은 즉각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시장 충격 최소화에 나섰으며, 투자업계는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단기 조정시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금융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 금융시장반’을 가동하고, 관계기관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중동 상황 전개 양상이 불확실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별한 경계를 주문했다.

오는 2일 국내 증시가 대체공휴일로 휴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3일 개장 시 적기에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필요한 경우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기존에 마련된 금융시장안정조치(컨틴전시 플랜)를 신속히 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역대 최대 규모 순매도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0% 내린 6244.13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으나, 개인 투자자가 6조2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오는 3일 개장시 단기 하락 출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회복 탄력성은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충돌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최근 조정 시 매수 심리가 강해진 만큼 장중 개인 수급 유입을 통한 상승 반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1.2배 수준으로 조정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라며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봉합과 브로드컴 실적 서프라이즈에서 파급될 추가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 미국 시장 위주로 회복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은 리스크 발생 초기 흔들렸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1일 오후 기준 6만6913달러선에서 움직이며 전일 대비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고, 이더리움(ETH)은 1993달러로 1.46%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시 법정화폐의 대안으로 가상자산을 선택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6만3000달러대까지 급락했으나,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반등해 현재 6만6000달러대를 회복했다”며 “시장이 이번 사태를 단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