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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등급제 막차 노린 '상위권 엑소더스'… 반수생 역대 최대로 몰리나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09:28

수정 2026.03.02 09:28

종로학원, 2027학년도 수시 전망
내신전환·의대증원·수능변화 등
입시 제도 전환 앞두고 혼란 예고

연도별 반수생 추이 및 2027학년도 전망
연도별 반수생 추이 및 2027학년도 전망
학년도 반수생 규모 (추정치) 비고
2022학년도 82,006명
2024학년도 89,642명
2025학년도 93,195명 2011년 이후 최대치
2026학년도 92,390명 소폭 감소
2027학년도(예상) 100,000명 내외 역대 최대 규모 전망
(종로학원)

[파이낸셜뉴스] 20년간 유지된 내신 9등급제의 종말을 앞두고, 1등급 가치 희석에 따른 불이익을 피하려는 상위권 학생들의 '막차 타기' 반수 열풍이 몰아치며 반수생 10만명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와 의약학계열의 중도 탈락자가 5년 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의대 증원과 내신 체계 혼재가 맞물린 2027 대입은 수험생과 대학 모두에게 유례없는 혼란의 장이 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일 "2027학년도 입시가 내신 전환, 의대 증원, 수능 변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복합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위권 대학 및 의학계열 신입생 중 대입 재도전에 나서는 반수생이 급증하면서 수시 전형 합격선 예측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며, 수험생들의 전략적 대응을 당부했다.

2027학년도 대입 반수생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10만명대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6학년도 추정치인 9만2390명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반수생은 본수능 N수생 접수자에서 6월 모의평가 N수생 접수자를 뺀 인원으로 추정한다. 이 규모는 2022학년도 8만2006명, 2024학년도 8만9642명에 이어 2025학년도 9만3195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 같은 현상의 핵심 원인은 내신 제도 변화다. 2008학년도부터 20년간 적용된 내신 9등급제는 2027학년도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28학년도부터는 5등급제가 도입된다. 현재 9등급제에서 상위 4% 이내인 1등급 구간은 5등급제에서 상위 10%까지 확대된다. 기존 1등급 학생들이 10%대 학생들과 같은 등급으로 섞이게 되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등급제 체제에서 이미 상위권 내신을 확보한 학생들에게는 이번이 불이익 없이 대학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미 받아놓은 내신 등급이 대입 재도전에 강력한 무기가 되어 수시 전형에 지원자가 대거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의 이탈은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025년 공시 기준 서연고의 중도 탈락자는 2496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2021년 1624명이었던 탈락 규모는 매년 증가해 2500명선에 육박했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탈락자는 8683명에 달한다.

의약학계열의 연쇄 이동은 더욱 가파르다. 의·치·한·약 계열 중도 탈락자는 2021년 311명에서 2025년 1004명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서연고에서 의대로, 의대에서 상위권 의대로 향하는 이동이 본격화된 결과다. 여기에 지역의사제 도입을 포함한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2028 수능 개편, 지난해 치러진 불수능의 여파가 반수 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입시 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2027학년도 대입 수시에서는 9등급제 수험생과 5등급제를 적용받는 과학고 조기졸업생(약 30%)이 한 전형에서 혼재돼 경쟁하게 된다.
임 대표는 "서로 다른 내신 체계를 가진 수험생들을 대학이 어떻게 평가하고 합격선을 발표할지가 최대 변수"라며, "반수생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학들의 중도 이탈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