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李대통령, 싱가포르 국빈만찬…"만찬 장소, 북미 정상회담 주선한 곳"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2 22:42

수정 2026.03.02 23:12

이 대통령, 싱가포르 국빈 만찬 참석
"한반도 평화 노력에 싱가포르 지지 믿어"
"싱가포르, 한국과 공통점 많아"
병역 공통점 언급한 타르만 싱가포르 대통령
"12월 BTS 싱가포르 공연 기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최종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만찬을 하게 된 장소는 과거 싱가포르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한 곳이기도 하다"며 "서로 입장이 다른 국가들과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싱가포르 외교의 평화 리더십을 상징하는 장소이기에 오늘 만찬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대화의 장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싱가포르가 전폭적인 지지를 계속해서 보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국빈 방문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보다 큰 추동력을 제공하고, 양국 국민 간 우정을 한층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저는 오늘 양국의 미래 인공지능 리더들을 만났다. 이들과 대화하면서 한국과 싱가포르가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는 AI 시대, 디지털 경제 시대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첨단 금융과 데이터 기반 산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과거에 해운과 무역, 금융을 통해 세계를 연결했던 싱가포르와 자유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성장해 온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는 디지털 연결성과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번영의 길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러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양국이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 강국이자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혁신적이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국제 질서를 함께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저의 싱가포르 방문이 이를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공통점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싱가포르는 20세기 금융, 해운, 물류의 중심지로서 세계를 연결하는 허브 국가로 우뚝 섰다. 한국 역시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와 자유 무역을 지향하며 끊임없이 국제 사회와 접목하면서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세계는 우리의 발전상을 목도하며 각각 적도의 기적, 한강의 기적이라 칭송했다. 그 성장의 여정에서 우리 양국은 늘 서로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국빈만찬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국빈만찬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타르만 대통령도 이날 만찬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비슷한 점이 많다며 친근함을 전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타르만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한국은 지리, 역사, 문화적 측면에서 서로 떨어져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는 깊은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혁신센터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테스트베드"라며 "이러한 흐름은 양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프린스턴 디지털 그룹과 엠피리온 디지털 등 싱가포르 기업들도 한국 데이터센터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해 왔다"고 했다.

타르만 대통령은 "양국 모두 남성에 대한 병역 의무를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국민병역'과 한국의 '병역' 제도다. 복무 기간도 대략 비슷한데 싱가포르는 2년, 한국은 18개월에서 21개월"이라며 "이 점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많은 싱가포르 국민들이 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 완료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12월 싱가포르에서 공연하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는 지난해 11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면서, 협력을 심화하고 그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가기로 약속했다"며 "양국은 2006년 발효된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이 양국이 새로운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상호 이익이 되도록 이를 개선하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아울러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우주 분야에서도 더 많은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 메뉴는 떡과 어우러진 랍스터, 삼계탕 스타일로 만든 치킨 스프, 제주 한우 스테이크, 그리고 된장 소스를 곁들인 후식 메뉴 등 한국산 재료를 활용한 퓨전 한식이 정성스럽게 제공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기 색상과 같은 흰 셔츠와 붉은 타이를 착용해 싱가포르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았고 김혜경 여사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우정이 생명력 있게 돋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정원도시 싱가포르의 국가 브랜드를 상징하는 초록색 한복으로 표현했다고 강 대변인으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