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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완만 성장세…연준 “물가 상승 여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5 06:03

수정 2026.03.05 06:03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사진=연합뉴스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노동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경제 활동은 소폭 증가했고 고용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낙관적인 편이며 대부분의 지역이 향후 몇 달 동안 소폭에서 보통 수준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기업 경영진과 지역 사회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미국 12개 연준 관할 지역의 경제 상황을 정리한 보고서다.

다만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은 가까운 시기에 가격 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 반영된 정보는 지난 2월 23일까지 수집된 것이다. 이는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상당수를 무효화한 직후이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시작되기 이전 상황을 반영한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로 동결했다. 노동시장이 안정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에서도 제조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도매 물가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 나타났다. 노동시장 역시 뚜렷한 둔화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최소 7월 회의 이후로 보고 있다.
이 시기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 후임으로 워시를 지명하는 인사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중순 종료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