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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3사, 올해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향한 '골든타임'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5 14:54

수정 2026.03.05 14:53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3대 P-CAB
지난해 실적 호조에서 핵심적인 역할 맡아
커지는 글로벌 시장, 3대장 존재감 높아져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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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산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신약 3사가 지난해 모두 좋은 실적을 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올해 국산 P-CAB 신약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P-CAB 시장을 이끄는 주역은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등 3개 품목이다.

호실적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P-CAB'
지난해 세 회사의 호실적에는 P-CAB이 역할이 컸다. 케이캡은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처방 실적을 올리며 HK이노엔의 연매출 1조원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 해외 기술수출에 따른 로열티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HK이노엔의 수익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케이캡은 이미 다수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적응증 확대와 현지 판매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펙수클루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는데, 펙수클루의 가파른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국내 처방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등 대형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키웠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출시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신약 하나로 기업의 손익 구조를 빠르게 개선한 사례로, 바이오 기업의 ‘수익화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자큐보 역시 국내 시장 안착과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외형 확대를 준비 중이다.

40조원 글로벌 시장, P-ACB이 주도권 잡는다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간 약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랜 기간 '프로톤펌프저해제(PPI)' 계열 약물이 시장을 지배해왔지만, 특허 만료와 제네릭 확산, 약효 발현 속도 및 야간 산 분비 억제 한계 등으로 세대교체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를 전후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내 주도권이 P-CAB으로 본격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산 P-CAB 3사는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고 있다. 더 이상 국내 처방 시장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임상, 허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케이캡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추진하며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의 분수령을 맞는다. 미국은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허가 여부에 따라 케이캡의 기업가치와 매출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펙수클루는 3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중국 시장에서 허가를 획득한 이후 약가 산정 절차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매출 가시화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수가 방대하고, 프리미엄 신약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자큐보 역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흑자 전환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기술수출, 공동개발, 현지 파트너링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며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세 회사 모두 글로벌 임상 데이터 축적과 적응증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국산 P-CAB 신약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본다. 지난해 실적에서 확인된 내수 기반의 성장세가 올해 글로벌 확장과 맞물릴 경우, 매출과 이익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P-CAB은 이미 국내에서 PPI를 빠르게 대체하며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이제는 미국·중국 등 대형 시장에서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