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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에 日자동차업계 긴장 "아프리카 중고차 시장도 영향"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5 14:14

수정 2026.03.05 14:14

중동 시장 성장 축으로 삼았던 일본 자동차업체들 '경계'
지난해 일본 자동차의 대중동 수출액 15.3% 증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세워져있는 일본 자동차들. 출처=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세워져있는 일본 자동차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에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현지 자동차 생산 거점이 적은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수출에 타격이 될 수 있어서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 관계자는 "중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해 왔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장기화되면 곤란하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2023년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제2의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사막이 많은 중동에서 혹독한 환경에서도 견디는 내구성이 자사 자동차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24년 전년 대비 9.3% 증가한 약 3만 대를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수출했다.

지난해 5월 중동을 '주요 시장'으로 규정한 닛산자동차 역시 지난해 중동에 대한 자동차 수출 대수가 전년 대비 24% 증가한 7만7784대를 기록했다. 중동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 역시 지난해 이 지역에 32만대를 수출했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중동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2조4483억엔으로 중동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위, 아랍에미리트(UAE)가 6위였다.

중동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본격화된 것은 2020년대 들어서다. 일본차의 주행 성능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데다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이 허용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본차 수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관계자는 "중동 수출은 호르무즈해협을 경유하는 루트가 많다. 수출 제한이 계속되면 재고가 바닥나 완성차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외 지역 수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UAE는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향한 중고차 수출 거점이기도 하다.

중고차 수출 대기업 '비이포워드'의 단 류타로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운송비가 상승한다.
수요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