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임금 기준 22.2%… 구조적 격차 확인
공기업·출자출연기관 17곳 임금 데이터 공개
인사·보수체계 개선 통한 ‘성평등 임금’ 정책 시동
공기업·출자출연기관 17곳 임금 데이터 공개
인사·보수체계 개선 통한 ‘성평등 임금’ 정책 시동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공부문 성별 임금 구조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성별 임금격차 개선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6일 도청 누리집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 임금 공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성별임금격차 개선 조례’에 근거해 제주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총 1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공시 대상은 2024년 임금 자료로 직급별·직종별·재직기간별·임금구성 항목별 성별 임금 격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으로 산출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특정 성별 인원이 4명 이하인 구간은 비공개 처리했다.
분석 결과 제주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격차는 중위임금 기준 22.22%, 평균임금 기준 25.68%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2396명 가운데 여성 비중은 43.11%였다.
기관별로는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테크노파크, 제주관광공사 등 일부 기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격차가 나타났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4·3평화재단 등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번 결과는 동일 직급 내 임금 차이보다는 상위 직급과 특정 직종에 특정 성별이 집중되는 구조, 근속연수 누적 효과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제주도는 성평등 임금 공시가 단순 공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단계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2026년부터 공공기관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기관 특성에 맞는 성별 임금격차 개선 방안을 지원한다. 중기적으로는 공공기관과 감독 부서가 참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영평가 지표와 보수·인사 규정 개선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민간위탁기관과 민간기업으로 성평등 임금 공시를 확대하고 조달·입찰 인센티브와 연계해 ‘제주형 성평등 임금 모델’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5일 도청 탐라홀에서 양성평등위원회와 성별임금격차개선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성평등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위원회 위원과 도내 부서 양성평등 담당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해 2026년 성평등 정책 주요 업무와 성평등 임금 공시 발전 방안, 제4차 여성친화도시 기본계획(2026~2030년) 등을 논의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성평등 임금 공시는 선언을 넘어 임금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영역에서 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민선 8기 출범 당시 29.8%였던 5급 이상 여성 관리직 공직자 비율이 현재 38.7%까지 높아지는 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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