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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기로 교훈 얻어"vs "한국 중재 나서야"..주한이스라엘·이란대사 이례적 공방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5 15:20

수정 2026.03.05 15:20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한 이란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한 이란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한이스라엘대사가 1차 북핵 위기를 통해 핵개발에 나선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반면 주한이란대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한국이 역할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5일 한국 주재 이스라엘대사와 이란대사가 양국간의 전쟁을 두고 공방전을 펼치는 외교가에서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지난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언급하면서 "저희가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북핵 위협을 제대로 막지 못해 현재 북한의 핵 무력이 완성 단계에 이른 만큼 이란의 핵무기 완성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군사작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르파즈 대사는 미국과 군사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의도적으로 민간 시설을 한 번도 타격한 적 없다"며 이란에서 퍼뜨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뉴스를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이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은 세계의 위기이자 긴장"이라며 "한국이 분쟁을 멈추기 위해 좀 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격에 침묵한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전쟁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에 대한 침략을 멈춰야 한다"며 "현재 불법적이고 전면적인 공격이 있어서 어떤 협상 테이블에도 앉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이 아랍 국가들을 군사기지로 이용하면서 이란을 공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전쟁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의 대응은 보복이 아니라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