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 실적이 전체 매출 3분의 2 견인
브로드컴에 HBM 공급하는 삼성전자 등 호재
HBM4에서도 삼성·SK, 브로드컴과 공급 소통
브로드컴에 HBM 공급하는 삼성전자 등 호재
HBM4에서도 삼성·SK, 브로드컴과 공급 소통
[파이낸셜뉴스]엔비디아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핵심 공급처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만큼,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 193억1000만 달러(약 28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실적을 전체 매출의 3분의 2 수준인 125억15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도체 부문이 견인했다는 것이다.
브로드컴은 네트워크용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ASIC)를 설계하는 미국 팹리스 기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를 위한 AI 가속기와 AI 네트워크 반도체 설계를 도맡으며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기존 큰손이었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브로드컴의 ASIC을 더해 양축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브로드컴 실적은 AI 반도체 시장의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주문하는 AI 칩 물량이 브로드컴 매출에 먼저 반영되고, 이후 해당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것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판매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가속기와 네트워크용 반도체에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HBM과 서버용 D램이 필수적으로 탑재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에 이미 HBM3E를 공급하고 있는 주요 업체다. 특히 올해부터는 AI 가속기 시장에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HBM4가 탑재되기 시작하는 만큼, 양사 모두 브로드컴과 HBM4 공급에 대해서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브로드컴 본사를 찾아 혹 탄 브로드컴 CEO와 회동해 HBM을 비롯한 AI 인프라 전반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ASIC 시장 성장세는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2·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 매출액 220억 달러(약 31조8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 205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AI 반도체 실적 역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AI 반도체 솔루션의 지속적인 강세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AI 매출 성장세가 더 가속되고 있으며, 2·4분기 AI 반도체 매출은 10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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