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준대형 CUV '필랑트' 시승
1.5L 터보+듀얼모터 250마력 E-Tech
운문령 와인딩서 SFD 댐퍼 진가 발휘
코너링·정숙성 모두 세단 부럽지 않아
1.5L 터보+듀얼모터 250마력 E-Tech
운문령 와인딩서 SFD 댐퍼 진가 발휘
코너링·정숙성 모두 세단 부럽지 않아
시승 코스는 특별하게 짜였다. 경주 도심을 지나 보문호 수변도로를 거쳐 35번 국도와 24번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통과해 운문령의 와인딩 코스까지 총 68.1km를 체험했다.
진가는 운문령 와인딩에서 드러났다. 이 구간은 도로 폭이 좁고 노면도 거칠다. 코너 입구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고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탈출 구간에서 다시 가속하면 리어가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차가 코너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다.
안정감의 핵심은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선 감쇠력을 낮춰 충격을 흡수하고, 코너링이나 급제동 구간에선 순간적으로 감쇠력을 높여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한국 도로 환경에 맞게 르노코리아 연구소가 100% 자체 튜닝한 결과물이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정숙성이 빛났다. 고속도로 진입 후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놀라울 만큼 잘 차단된다. 1·2열 사이드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전 트림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기본 탑재한 덕이다. 시속 120km 부근에서도 대화를 나누는 데 무리가 없었다.
실내 공간은 E세그먼트(전장 4915mm·전폭 1890mm·전고 1635mm)에 걸맞다. 2820mm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 무릎공간이 320mm에 달하고,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1.1㎡)가 트인 개방감을 더한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633L. 12.3인치 디스플레이 세 개를 이어붙인 'openR 파노라마 스크린'과 AI 음성비서 '에이닷 오토'는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 동급 경쟁 모델들과 확실히 선을 긋는다.
필랑트의 가격은 이코노미 트림 4490만원부터, 에스프리 알핀 트림 5290만원까지다. 경주의 굽이굽이 와인딩 도로를 달리며 든 생각은 하나다. 이 차, 설명보다 달리는 게 낫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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