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에 빠지면서 국내 기름값이 가파르게 치솟자 정부가 알뜰 주유소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 강화에 나섰다. 알뜰 주유소가 인근 주유소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선제적 관리를 통해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일 전국 알뜰 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를 발송했다.
석유공사는 문자를 통해 "최근 일부 알뜰 주유소가 판매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가격 인상 폭이 현저히 높거나 과다 마진을 취하는 등 국가 정책에 부응하지 않는 주유소는 추가 할증, 평가 감점, 계약 미갱신 등 필요한 관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매입한 물량에 대해서는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을 이유로 매입 단가 대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바란다"며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협조바란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알뜰 주유소 사업자와 1년 단위 계약을 맺고 있는데, 사업자가 기름값을 과도하게 인상할 경우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사업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알뜰 주유소는 총 1천318개소로 전체 주유소의 12.3%다. 이 가운데 석유공사에서 관리하는 자영 알뜰 주유소는 395개소다.
공사가 이처럼 경고하고 나선 배경엔 국내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 폭등세가 일부 알뜰 주유소에서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서울 내 한 알뜰 주유소는 보통 휘발유를 전국 평균보다 높은 리터(L) 당 1천899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뜰 주유소는 정부가 2011년 기존 정유사 중심 과점 구조를 깨고 시장 내 경쟁 유도를 목적으로 도입한 정책이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는 구조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가를 유지해 주변 주유소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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