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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계좌·코인지갑 합친다”…美월가 토큰증권 인프라 가속 [크립토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8 13:08

수정 2026.03.08 13:08

ICE-OKX 파트너십, 씨티 통합 커스터디, 노던트러스트 토큰화 MMF 진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씨티그룹 등 미국 월가 금융기관들이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NYSE 계열은 24시간 거래와 즉시결제를 위한 토큰화 주식 플랫폼을 추진하고, 씨티는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단일계좌에서 관리하는 통합 수탁체계를 마련 중이다.

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NYSE 모기업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OKX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에서 OKX의 기업가치는 250억달러(약 37조원)로 평가됐다. ICE는 이번 투자를 통해 OKX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규제 기반의 가상자산 선물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규제 당국 승인을 전제로 OKX 이용자 1억2000만명에게 NYSE의 토큰화 주식 시장 접근 권한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NYSE가 추진 중인 토큰화 주식 거래 플랫폼은 24시간·365일 거래 및 즉시 결제를 목표로 한다.

계좌 관리 인프라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씨티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전통 국채 등을 단일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교차 증거금’ 활용이다. 기관투자자는 보유한 토큰화 자산을 증거금으로 활용해 다른 금융 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월가의 은행들이 전통 자산과 토큰증권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통합 인프라’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증권 계좌와 디지털 자산 계좌가 하나로 수렴되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이 토큰화 MMF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BNY멜론,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수탁·플랫폼 사업자들과 연계해 기관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은 공동 FAQ 문서 등을 통해 토큰화 증권에 대한 자본 규제 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거래소, 은행, 운용사가 연합군을 형성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인프라와 호환할 수 있는 시행령 설계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시장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