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판 사업 매출 비중,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세 기록
애플향 카메라 모듈 사업 여전히 매출 8할 차지해
올해 고부가 기판 사업 중심 체질개선 빨라질 듯
애플향 카메라 모듈 사업 여전히 매출 8할 차지해
올해 고부가 기판 사업 중심 체질개선 빨라질 듯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향 카메라 모듈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는 반도체 호황을 타고 고부가 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LG이노텍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1조71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조4598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17.8% 늘어난 수치로, LG이노텍의 사업부(광학솔루션·패키지솔루션·모빌리티솔루션) 중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으로 살펴봐도 변화가 뚜렷하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사업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역시 지난 1월 CES에서 “LG이노텍은 더 이상 단순 부품 회사가 아닌 솔루션 기업”이라며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구조로 재편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애플이라는 단일 고객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가격 정책이나 스마트폰 수요 변화에 따라 사업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18조3314억원으로 연간 총 매출(21조5960억원)의 84.9% 수준이다. 85.3% 비중을 기록했던 지난 2024년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포트폴리오에서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은 일부 차량용으로도 들어가지만 대부분이 애플향 제품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모듈 매출이 확대된 것 역시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기판 수요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기판 사업 성장세가 지난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향 제품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면 올해는 AI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사용되는 첨단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도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고부가 기판 매출이 LG이노텍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향 기판 역시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