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전쟁에도 선방하는 가상자산… 서학개미도 코인株 '줍줍'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09 18:16

수정 2026.03.09 18:16

비트코인 1억700만원대 상승에
서클·코인베이스 등 순매수 급증
본질적 불완전성에 경계론도 커
미국-이란 전쟁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상자산 시장을 보면서 서학개미(해외증시 투자자)들도 다시 코인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주일(3월2일~6일) 동안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서클 인터넷의 주식을 5114만달러(762억원) 순매수결제했다. 이는 같은기간 순매수결제금액 3위에 해당한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발행사이다. 서클의 주가는 전쟁 이전인 지난 달 27일 83.44달러에서 이달 101.91달러로 22.13% 상승했다.

이달 5일에는 105달러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서클 주가는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강세를 띄고 있다. USDC의 유통량이 늘어난 게 확인되면서 지난 달 25일 전일 대비 35.47%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개전한 이후에도 강세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서학개미들의 눈에 띈 것은 서클뿐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식도 지난 한 주 1845만달러(274억원)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 13위에 해당한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기업인 비트마인(1384만달러·14위), 비트코인 2배 ETF(1382만달러·15위)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기업인 마이크로스태리티지(1050만달러·20위)도 서학개미 순매수결제금액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종목들은 전쟁 전후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개전 직전(2월27일) 175.85달러에서 이달 6일 197.22달러로 12.15%,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같은 기간 129.50달러에서 133.53달러로 3.1%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원유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받는 상장지수펀드(ETF)인 'USCF 오일 플러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WTIB)'가 ETF 시장에서 가장 오름세가 활발했다. WTIB의 가격은 전쟁이 발발하고 16.04달러에서 21.87달러로 36.34% 급등했다. 이밖에도 서클 관련 ETF(CRCO, CRCG), 코인베이스 관련 ETF(CONY, CONL) 등도 오름세다.

가상자산 관련주의 강세는 전쟁 이후 보여주는 가상자산 시장의 강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일대비 1.62% 상승한 1억14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말 9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전쟁 발발 이후 1억700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가상자산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가상자산 시장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불완전성 때문이다.
실제로 코인베이스, 비트마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가상자산 관련주 대부분이 지난 5~6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폭 상당수를 반납하기도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상황에서 자산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중동 긴장 장기화 여부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트레이딩 회사 윈터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안도 랠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며 변동성이 재확대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갈등이 장기화되고 전통적 안전자산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일부 자본이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있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