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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해 경기 남부 '10억 이하' 대단지로 실수요 몰린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0 18:24

수정 2026.03.10 18:24

올 수도권 거래량 1~7위 싹쓸이
안양 만안·수원 등 풍선효과 뚜렷
경기 신축·대단지 위주 거래 활발
서울은 노원센트럴 8위 첫 진입
규제 피해 경기 남부 '10억 이하' 대단지로 실수요 몰린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거래가 많이 된 아파트 1~7위는 모두 경기도 소재 아파트 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非)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풍선효과가 일고 있는 것은 물론, 높은 대출의 벽에 접근성이 좋은 10억원 이하 아파트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및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수도권 아파트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다. 2016년에 준공된 준신축이며 425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이곳에서 올들어 총 10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가 속한 안양 만안은 비규제 지역이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곳은 규제를 피해갔다. 맞닿아 있는 안양 동안구가 토허구역으로 묶인 만큼 '풍선효과'가 현실화 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 역시 10·15 대책 이후 소형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39㎡, 49㎡, 59㎡가 5억원, 6억원, 9억원을 최근 3개월 내 각각 돌파했다. 49㎡는 6억8000만원(2월 19일), 59㎡는 9억1700만원(2월 25일)이 최근 거래가격이면서 신고가다.

거래량 2위를 기록한 곳은 86건을 기록한 수원시 권선구 매교역팰루시드(2178가구)다. 입주 전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인식에 분양권과 입주권 모두 활발하게 팔리는 모습이다. 이곳 역시 토허구역이 아니지만 총 32개동 중 3개동은 토허구역인 팔달구에 속해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입자를 들일 수 있고, 대출이 더 많이 나오는 나머지 29개 동을 위주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별 최고가는 59㎡가 약 7억8700만원(2월 7일)이며, 84㎡가 약 9억4000만원(2월 3일)이다.

뒤를 이어 3위는 용산시 수지구 동아삼익풍림(81건), 4위는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제일풍경채(76건)가 차지했다. 5위는 73건을 기록한 수원시 팔달구 매교역푸르지오SK뷰과 이천시 부발읍 부발역에피트에디션이며, 7위는 성남 중원 해링턴스퀘어신흥역(64건)이다. 부발역에피트에디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신축 혹은 대단지 요건을 갖춰 실거주 만족도가 높은 단지다.

거래량 8위는 서울 노원 해링턴플레이스노원센트럴(62건)가 차지했지만, 9위와 10위는 다시 경기 평택(더플래티넘스카이헤론·61건)과 남양주(다산e편한세상자이·57건)가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에 주택 수 자체가 많아 총 거래량이 서울을 웃돌기는 하지만, 그간 압도적인 거래량을 보였던 서울 대단지들이 각종 규제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한 해 서울에서 거래량 1위(315건)를 기록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는 올해 21건 거래에 그쳤다. 작년 306건 팔린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은 현재까지 2건밖에 팔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는 예측된 일"이라며 "특히 무주택자들의 첫 매수로 적합한 경기권 아파트에는 당분간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