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성액 9조8천억 5년래 최저
착공 줄어 건축·토목 동반 부진
수주 회복세에도 착공까진 하세월
PF 경색·노란봉투법 등 악재 산적
"올 건설경기 작년보다 더 어렵다"
착공 줄어 건축·토목 동반 부진
수주 회복세에도 착공까진 하세월
PF 경색·노란봉투법 등 악재 산적
"올 건설경기 작년보다 더 어렵다"
■1월 건설기성 9.8조원…5년래 최저
10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기성액은 9조8019억원으로 2021년 2월 9조4044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액은 해당 기간 공사를 진행한 실제 실적이다.
건설기성액을 구성하는 건축, 토목의 동시 부진이 눈에 띈다. 올해 1월 건축 실적은 2021년 2월(6조9244억원) 이후 가장 낮은 7조2808억원, 토목은 2022년 2월(2조4114억원) 이후 가장 적은 2조5212억원이다.
올해 1월 건설 실적이 5년여 만에 최저치였던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경기 둔화 때문이다. 건설기성액은 과거 수주했던 물량이 착공되면서 늘어나는 구조인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착공이 줄고 결국 실적까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지방에서는 착공을 연기하거나 착공은 했지만 인건비 및 원자재 인상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멈춘 곳도 다수 발견된다.
■PF 경색에 중동發 악재 "올해 최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도 또 다른 이유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PF 경색으로 자금 심사가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다 보니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리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건설 수주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에 몰려 있다"며 "사실상 착공까지 시기가 많이 남은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건설업계 경기가 역대 최악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더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중동 전쟁, 본격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며 "공사비도 추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사비 인상은 수익성 악화, 착공 물량 감소, 건설 실적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윤홍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돈이 되는 사업장은 서울 인기지역 재개발, 재건축 지역뿐"이라며 "올해 건설업계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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