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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임원 36명 물러났다…삼성, 5년 최대 인적 개편

이동혁 기자,

김준석 기자,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15:38

수정 2026.03.11 15:43

삼성전자 'AI 중심' 대규모 조직 임원 인사
미등기 임원 24년 1003명→25년 989명
로봇 기술 확보, 아마존 출신 박기루 상무 영입
볼리 축소, 휴머노이등 등 산업용 로봇 집중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 초에만 36명의 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최근 5년 사이 연초 기준 최대 규모의 인적 개편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제조 혁신과 로봇, 모바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미등기 임원은 총 98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1015명)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년 만에 다시 증가한 결과다.

삼성전자 임원 수는 최근 몇 년간 900~1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집계 결과 △2023년 12월 1015명 △2024년 6월 1001명 △2024년 12월 1003명 △2025년 6월 962명 △2025년 12월 98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미등기 임원 선임 6명·사임 36명 규모의 추가 인사가 이뤄졌다. 연초 사임 인원이 36명에 달한 것은 2021년(3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인사 흐름은 AI 중심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 공정의 AI 자율화, 로봇 사업 강화, 모바일 사업 경쟁력 확보를 중심으로 인적 재편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사업 조직을 재정비하며 박기루 생산기술연구소 제조로봇팀 상무를 영입했다. 박 상무는 아마존 로보틱스에서 로봇 프로젝트 개발과 기술 상용화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박 상무 영입을 통해 삼성전자는 로봇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동시에 향후 홈·리테일 분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으로 확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 내 주요 제조라인을 AI 기반 자율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사장이 강조해온 ‘AI 드리븐 컴퍼니’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개발·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로봇 기술 확보를 위한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로봇추진단 경력 채용을 진행하며 로봇 핸드 제어와 센서 분야 전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경쟁을 강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가정용 로봇 볼리를 넘어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 소비자용 ‘볼리’ 출시 계획을 사실상 접고, 볼리를 담당하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내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개발 인력도 생활가전(DA)사업부 등으로 전환 배치했다.

한편, 모바일과 메모리 등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에서도 임원 교체가 이어졌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고객경험(CX)실에는 이대준, 이성기 임원이 새로 선임됐고, 기존 이정숙 상무와 이지수 상무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메모리 사업부 D램 개발실에서도 이재승 상무가 신규 선임됐으며, 유창식 부사장이 사임하는 등 주요 조직 전반에서 인적 재편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조직 효율성과 기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김준석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