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美 마이애미 입성
8강부터 단판승부… 매 순간 집중
14일 결전 앞두고 시차 적응 중요
상대는 '도미니카·베네수戰' 승자
8강부터 단판승부… 매 순간 집중
14일 결전 앞두고 시차 적응 중요
상대는 '도미니카·베네수戰' 승자
류지현호는 11일 0시 일본 도쿄에서 출발하는 직항 전세기 편에 탑승해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장도에 오른다. 호주전에서 극적인 '최소 실점률'로 8강 티켓을 거머쥔 대표팀은 지난 10일 하루 도쿄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이후 마이애미에 도착해 시차 적응과 현지 훈련 일정을 조율하며 본격적인 8강전 대비에 돌입한다.
류지현 감독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하루 푹 쉬고 2라운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의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7시30분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운명의 막을 올린다. 상대는 '죽음의 조' D조 1위다. 현재 3승의 도미니카공화국과 2승의 베네수엘라가 1위 자리를 놓고 11일(현지시간) 야간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패하는 쪽은 8강에서 '무패 행진'의 C조 1위 일본을 상대해야 하므로 양팀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메이저리그(MLB) 최상급 스타들이 즐비한 우승 후보들을 적으로 맞이해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정상급 강타자들을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매 경기 10득점 이상을 폭발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 역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루이스 아라에스, 윌슨 콘트레라스 등 빅리거 주전들이 라인업을 꽉 채우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비록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은 한국이 더 크지만, 상대 팀들은 11일 밤늦게까지 경기를 치르고 단 하루 휴식 후 오는 13일(현지시간) 곧바로 8강전을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는 점이 변수다.
'산 넘어 산'인 대진 앞에서도 한국 대표팀에 믿을 구석은 존재한다. 바로 1라운드 합류 직전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했던 한국계 파이어볼러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극적인 합류 가능성이다. 예비 투수 명단(DPP)을 통한 엔트리 교체가 가능, 최고 시속 160㎞의 압도적인 강속구를 뿌리는 오브라이언이 마운드에 가세한다면 단기전의 핵심인 대표팀의 헐거운 뒷문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현지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도 태극전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다. 마이애미 일대 1만여명의 한인 사회는 17년 만에 성사된 야구대표팀의 미국 본토 방문 소식에 한껏 들떠 있다. 스티브 서 마이애미 한인회장은 "대표팀이 경기장 내 한인 응원단을 보며 힘을 낼 수 있도록 입장권 공동구매 등을 통해 한자리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경구 전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장 역시 2014년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평가전 이후 오랜만에 맞이하는 국가적 스포츠 경사를 반기며, 플로리다 타 지역 한인들을 위한 단체 응원 교통편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이 중남미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 4강에 진출할 경우 에런 저지와 카일 슈워버, 폴 스킨스 등 초호화 월드스타 멤버를 자랑하는 우승 0순위 미국(B조 1위 유력)과 격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적 같은 기세를 결승 무대까지 이어간다면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겼던 일본과 대회 패권을 놓고 다시 한번 정면충돌하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도쿄의 낭보'를 가슴에 품고 결전의 땅으로 향하는 류지현호가 마이애미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또 한 번의 위대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1200만 야구팬들의 시선이 '론디포파크'로 향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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