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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KR과 JV 설립 추진…'이터닉스-E&S-에코플랜트' 집결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2 09:54

수정 2026.03.12 14:49

4단계 구조로 진행…현재 현물 출자 논의 단계
AI시대 신재생에너지 강화 차원 국내외 큰손 맞손 
SK제공.
SK제공.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신재생에너지 자립과 강화를 위해 국내외 굴지의 큰 손이 손을 전격 잡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KKR과 조인트벤처(JV)설립을 위한 윤곽은 잡아 놓은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조건과 구조에 대해선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단계 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총 4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1단계는 KKR의 SK이터닉스 인수다. KKR이 SK그룹의 청정에너지 전문 계열사 SK이터닉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딜의 출발점이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자산과 함께 VPP(가상발전소), PPA(전력구매계약) 역량을 갖춘 법인으로, KKR이 국내 청정에너지 시장에 진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이는 현재 완료됐다.

2단계는 SK이노베이션과 에코플랜트의 현물 출자다. SK그룹 측은 양사의 에너지 관련 자산을 현금이 아닌 현물 형태로 JV에 투입하고, 그에 상응하는 JV지분을 취득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물 출자 규모를 두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후 3단계는 중장기적인 JV 설립이다. 현물 출자 협의가 마무리되면 KKR과 SK그룹의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JV는 KKR의 SK이터닉스와 SK측의 SK 이노베이션 E&S, SK에코플랜트의 재생에너지 역량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결시키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4단계는 KKR의 추가 펀딩을 통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다. JV 설립 이후에는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부 투자 유치가 이어지면서 플랫폼 규모를 대폭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운용자산(AUM) 기준 약 1000조 원에 달하는 KKR의 자금 동원력을 감안하면, 추가 펀딩 단계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IB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의 배경으로는 SK그룹의 복합적인 재무·전략적 고민이 꼽힌다. 실제 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확보가 그룹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인프라 구축에 수반되는 대규모 초기 투자(CAPEX)를 자체 역량만으로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KKR 입장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수요가 있는 만큼,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