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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주총 시즌 시작… CEO 연임·주주가치 제고 주목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2 18:20

수정 2026.03.12 18:20

삼성바이오, 존 림 대표 연임 관측
셀트리온은 주주환원 핵심 이슈로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 절차 돌입
현안 논의 넘어 지배구조 재편 예상
제약바이오 주총 시즌 시작… CEO 연임·주주가치 제고 주목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의제로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거버넌스 쇄신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와 의사결정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셀트리온은 24일, SK바이오팜은 26일, 한미약품은 이달 말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주총에서 존 림 대표의 연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존 림 대표 체제에서 회사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며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여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를 고려할 때 경영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주주환원 정책과 거버넌스 개편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약 911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하며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았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도 비교적 파격적인 규모의 주주환원 조치로 평가된다.

또 오랜 기간 셀트리온 경영을 이끌어온 김형기 부회장의 후임으로 신민철 사장을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중심의 내실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 역시 경영 연속성 확보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신약 성과를 기반으로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어 왔다.

뇌전증 치료제의 미국 시장 안착 이후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경영 전략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십 유지와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고려할 때 이동훈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은 이번 주총이 단순한 경영 현안 논의를 넘어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이사회가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서 경영 체제 변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황 대표 선임이 확정될 경우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되는 만큼 향후 그룹 경영 구조와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총 시즌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서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 경영 구조가 강화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연구개발 투자 규모 확대에 따라 보다 전문화된 경영 체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안정성과 주주 신뢰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