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가 되지 마라" 대만 악플러 향해 날린 오스틴의 '사이다' 일침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동네 아재급 한국 사랑에 팬들 '감동'
미국보다 한국 응원? "동료들이 더 소중해" 오스틴의 파격 선언
오키나와서 터진 6할 맹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원팀'
"우리 선수들 자랑스러워"… 동네 아재급 한국 사랑에 팬들 '감동'
미국보다 한국 응원? "동료들이 더 소중해" 오스틴의 파격 선언
오키나와서 터진 6할 맹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원팀'
[파이낸셜뉴스] 이쯤 되면 여권 검사부터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 미국 국적의 외국인 타자가 아니라, 동네 어귀에서 "우리 애들 건드리지 마!"라고 외치는 든든한 '잠실 아재'를 보는 듯하다. LG 트윈스의 복덩이 오스틴 딘의 이야기다.
멀리 마이애미 결전지에서 들려온 훈훈한 소식 하나가 LG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9일 호주전 이후 문보경(LG)의 SNS를 뒤덮은 대만 팬들의 이른바 '좌표 찍기' 테러였다.
오스틴은 문보경의 SNS에 직접 등판해 대만 악플러들을 향해 "찌질한 루저가 되지 마라. 너희도 그 상황이었으면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단순히 동료를 감싸는 수준을 넘어, 무례한 집단행동에 정면으로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어 문보경을 "캡틴 코리안"이라 칭하며 기를 살려주는 세심함까지 잊지 않았다.
사실 오스틴의 이런 '한국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본전 패배 직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줘서 정말 자랑스럽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며 격려의 글을 남겼다. 문장이 너무나 한국 정서에 딱 맞아떨어져, 팬들 사이에서는 "주변 동네 아재가 대신 써준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극찬이 쏟아질 정도다.
심지어 오스틴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이 결승에서 만나면 우리(LG) 동료들을 위해 한국을 응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까지 했다. 자신의 모국인 미국보다 함께 땀 흘린 동료들의 꿈을 먼저 챙기는 그에게서, 용병(傭兵)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마이애미 현지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문보경 역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문보경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팀 동료로서 나를 정말 아껴주는 것 같아 너무 고맙다. 한국에 가면 반드시 감사함을 표하겠다"며 끈끈한 '트윈스 브라더스'의 우애를 과시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 타율 6할 2푼 5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역대급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오스틴.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마이애미 론디포파크 타석에서 우리 선수들과 함께 스윙하고 있다. 실력은 메이저리그급, 의리는 한국 아재급인 이 외국인 타자를 보며 LG 팬들은 오늘도 행복한 상상을 한다.
"오스틴, 이대로 은퇴하고 잠실에서 영구결번 가나요?"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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