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라면 소비가 정체되면서 해외 사업 비중에 라면 3사의 성과가 좌우됐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지난해 호성적을 거뒀고 오뚜기는 규모는 적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라면업계는 해외 생산시설 마련에 나서며 현지화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해외서 잘 나가는 삼양식품, 영업이익률 22% 넘어
15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계의 해외 매출 규모가 주요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 삼양식품(003230)은 3사 가운데 매출은 2조 3518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적지만 52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매출 3조 5143억 원, 영업이익 1839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2.2%, 12.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2%다. 중국·일본 등 해외법인 성장으로 외형적으로 성장한 동시에 2023년 인하했던 가격을 지난해 원복하며 이익이 늘었다.
오뚜기(007310)는 지난해 매출 3조 674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773억 원으로 20.2% 감소했다. 환율 상승과 원·부자재 비용 부담,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이 겹악재로 작용했다. 영업이익률은 4.8% 수준이다.
삼양식품이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건 해외 시장의 호성적 덕분이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매출은 1조 7141억 원이다. 이 가운데 1조 3700억 원이 수출로 발생했다. 해외 비중이 85%에 육박하는 셈이다.
시장 규모와 소비 잠재력이 큰 미국(28%)과 중국(28%) 실적 비중이 해외 성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은 2021년 8월 현지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2024년 미 전역의 월마트와 중서부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중국에는 2021년 판매 법인을 설립한 데 더해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해외 시장 중 최초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농심, 2030년까지 해외 비중 60% 확대…오뚜기, 두 자릿수 성장
농심도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일본·중국 등 11개 해외법인은 지난해 1조 353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회사 매출의 3분의 1을 넘는다.
농심은 2030년까지 7조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60% 이상은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브라질·인도 등 7개국 타깃 시장으로 정하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5%의 매출이 성장한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유럽 법인도 세웠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11% 규모로 비교적 적지만 지난해 해외 실적이 전년 대비 13.4% 성장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 세계 70개국에 라면뿐 아니라 소스, 간편식을 수출하면서도 미국·중국·동남아를 거점으로 삼아 현지 장악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023년 미국 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 지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오뚜기 측은 이르면 내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부터 라면·소스 등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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