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中, 4월 트럼프 방중 앞두고 고위급 협의 시작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06:35

수정 2026.03.16 06:42

美中 대표단, 15일 프랑스에서 고위급 회동
트럼프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첫 회동
오는 4월초 트럼프 방중 관련 안건 논의...16일 다시 만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왼쪽)과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해 5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왼쪽)과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해 5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약 2주일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정상회담 안건 조율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15일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만났다. 이날 회의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도 함께 참석했다.

이틀 일정으로 만난 양측은 이날 6시간 이상 회담을 진행했으며, 16일에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회담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중국 당국자들도 기자들에게 아무런 발언 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그리어는 프랑스로 향하기 전 인터뷰에서 미국의 안정적인 희토류 확보, 중국의 지속적인 미국 상품 수입, 양국 관계 논의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자들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0일 판결에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무효라고 밝힌 이후 이날 처음 만났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2월부터 IEEPA를 토대로 중국에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과 관련된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4월에도 같은 법률을 이용해 중국 등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중국과 관세전쟁을 벌였던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펜타닐 보복관세율을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동안 유예하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판결로 인해 펜타닐 보복관세가 사라지면서 중국을 향한 협상력이 떨어졌다. 트럼프는 일단 무역법 122조로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하고, 이달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하면 추가 관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의 방중은 1기 정부였던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한편 지난달부터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트럼프는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중동 석유를 많이 쓰는 아시아 국가들에 호르무즈해협을 지킬 병력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번 방중 일정에서 중동 해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