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6개 괴담 정면 돌파한 네타냐후 "커피가 좋아 죽겠다" 건재 과시
트럼프 "이미 죽었다" 맹공에 이란 모즈타바 "피의 복수" 서면 성명 맞불
딥페이크 공포가 낳은 '유령 통치' 논란, 안개 속 중동 권력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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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동의 양대 축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사망설'과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생존 증명에 나섰다. 적대 진영이 인공지능(AI) 기술과 미확인 정보를 동원해 지도자의 부재를 기정사실화하자, 당사자들이 직접 나타나거나 성명을 내며 대응하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지도자의 생존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상황에서 딥페이크 기술과 적대국의 정보전이 결합한 선전전이 전개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교외의 한 카페를 방문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13일 공개된 네타냐후의 연설 영상 속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는 이유로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며 실제로는 사망했다"는 미확인 루머가 확산됐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보좌관에게 "나는 커피가 좋아 죽지. 그거 알아? 나는 우리 국민이 좋아 죽어"라고 히브리어로 답하는 영상을 통해 사망설을 정면 돌파했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펼쳐 보이며 이것이 AI 조작이 아님을 증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해당 카페의 다른 포스팅을 통해 그의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은둔형' 대응으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그는 부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권력을 승계했으나 취임 이후 대중 앞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가 살아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약 살아 있다면 항복하라"고 직격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역시 모즈타바의 외모 훼손 가능성을 제기하며 심리적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란 정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아라비 알자디드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지도자는 매우 건강하며 모든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 역시 서면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를 감행하겠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으나 시각적 증거가 전무한 탓에 '라마단의 잔바즈(부상당한 용사)'라 불리는 그의 신변을 둘러싼 추측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도자들의 신변이 불투명해지자 권력의 공백을 노린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정의 후계자 레자 팔레비 왕세자는 지난 14일 엑스(X)를 통해 "이란 붕괴 시 즉각 국가 운영을 맡을 준비가 됐다"며 수개월간 국내외 인재들을 발굴해 과도기 체제 구성을 마쳤다고 선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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