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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글로벌 핀테크 투자 반등···AI·디지털 자산이 시장 견인”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11:01

수정 2026.03.16 10:51

삼정KPMG 제공
삼정KPMG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 시장이 3년간의 감소세를 끝내고 반등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분야가 투자 회복을 이끌며 금융과 기술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가 16일 발간한 ‘글로벌 핀테크 투자 동향과 2026년 상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1160억 달러(4719건)로 집계됐다. 전년 955억 달러(5533건) 대비 투자액은 증가했지만 거래 건수는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이 양적 확장보다는 대형·선별적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디지털 자산 분야다. 2025년 디지털 자산 투자 규모는 191억 달러로 전년 112억 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고 시장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통과를 비롯해 주요국이 디지털 자산 규제를 정비하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보고서는 “지난해는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핀테크 핵심 투자 분야로 재부상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AI 기반 핀테크 기업들도 168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로세스의 운영 효율성 제고 및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AI·데이터·자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혁신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추세다.

지급결제(Payments) 분야 투자 규모는 192억 달러로 전년 204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글로벌 결제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반영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거래 건수는 9년 내 최저치를 기록해 고위험 초기 단계의 B2C 결제 모델보다 B2B 인프라·실시간 결제 등 검증된 사업 모델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대형 투자와 전략적 거래도 이어졌다. 2025년 상반기에는 B2B 핀테크 솔루션과 디지털 자산 기업 중심의 전략적 M&A가 활발했고, 하반기에는 자본시장 인프라 기업에 대한 관심이 주목됐다. 영국 레볼루트(Revolut)가 30억 달러 규모 벤처투자를 유치했고, 이스라엘 보험 SaaS 기업 사피엔스 인터내셔널(Sapiens International) 인수 거래는 25억 달러 규모로 성사됐다.

엑시트 시장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2025년 글로벌 핀테크 엑시트 규모는 1,044억 달러(486건)로, 2021년과 202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VC 기반 엑시트가 797억 달러로 증가하며 지난 2~3년간 침체됐던 투자 회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보고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IPO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정KPMG 핀테크 산업 담당 김세호 전무는 “지정학적 갈등과 경기 둔화 가능성, AI 버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2026년에는 AI와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핀테크 투자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AI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프로세스의 이해가 병행돼야 하며, AI 도입의 궁극적 목표는 비용 증가 없이 스케일업(Scale-up)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