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대형 거래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거래 건수의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전략적 목적의 대형 거래가 시장 구조를 재편하며, M&A가 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M&A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및 국내 M&A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 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와 산업별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M&A 거래 금액은 약 3조52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M&A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대형 거래의 영향으로 거래 금액은 약 110조9280억 원으로 25% 증가했다. 주로 에너지·산업재·금융·소비재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 개편과 전략적 자산 재편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활발했다. 다만 미국 중심의 자본 집중 현상과 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시장 대비 회복 속도는 제한적이었다.
보고서는 올해 M&A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AI 투자 슈퍼사이클’과 ‘K-커브(양극화)’를 제시했다. AI를 둘러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M&A를 통해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AI가 산업별 핵심 인프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데이터센터-반도체-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가치사슬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과 자본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M&A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략적 명확성이 낮은 중소형 거래는 부진이 지속되며, 대형·전략적 거래 중심의 시장 구조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환경에서 보고서는 올해 M&A 전략으로 △기술·AI 기반 신성장 사업 확장 △대형·전략적 딜 중심 의사결정 체계 구축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지속을 제시했다. AI 전환과 직접 연결되는 기술·인프라·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자본과 실행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대형 거래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사업 구조 전반을 재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준선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AI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자본력과 실행 역량을 갖춘 기업은 M&A를 통해 AI 밸류체인 내 주도적 위치를 선점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AI 공급망 전반에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투자와 함께, 대형·전략적 딜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