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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수온에도 강한 ‘말쥐치’ 양식 첫 출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14:10

수정 2026.03.16 14:10

기후변화 대응 대체 양식어종 실증 성공
28℃ 고수온에도 부화 8개월 만에 200g 성장
양식 품목 다양화·수급 안정 기대
제주 대정지역 양식장에서 말쥐치 치어를 사육하는 실증 양식장 모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대체 양식어종 개발을 위해 말쥐치 양식 실증을 진행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대정지역 양식장에서 말쥐치 치어를 사육하는 실증 양식장 모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대체 양식어종 개발을 위해 말쥐치 양식 실증을 진행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고수온 환경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말쥐치 양식 출하가 처음으로 성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대체 양식어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양식어종 개발 실증 결과, 말쥐치 양식 출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제주 해역의 고수온 환경에 적합한 어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말쥐치 종자를 생산하고 양식 현장 실증에 착수했다.

말쥐치는 지난해 5월 부화해 8월까지 종자 생산이 완료됐다. 9월에는 평균 25g(전장 약 12㎝) 크기의 치어 상태로 대정지역 양식장에 시험 보급됐다.

이후 약 4개월 동안 양식이 진행되면서 평균 200g 수준까지 성장했고 올해 1월 말 첫 출하가 이뤄졌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출하가 이어지고 있다.

실증 기간 동안 양식장 수온은 지난해 9월 최고 28℃까지 상승했지만 고수온 피해 없이 안정적인 사육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수온 현상은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제주 해역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말쥐치는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를 비롯해 동중국해, 일본 연안 등 서북태평양 온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는 어종이다. 비교적 높은 수온에서도 생존과 성장이 가능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육질이 좋아 시장 수요도 높은 편이다.

그동안 말쥐치는 자연산 어획에 의존해 공급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실증을 통해 양식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식 생산이 확대될 경우 자연산 중심의 공급 구조를 보완하고 수급 불균형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양식 품목 다양화를 통해 제주 양식산업의 생산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말쥐치와 같은 고수온 대응 양식어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술을 보급해 제주 양식산업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생산 시기 조정 등 기술 개발과 종자 보급 체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실증 양식을 통해 출하한 말쥐치. 부화 후 약 8개월 만에 평균 200g 수준까지 성장해 양식 산업의 새로운 품목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실증 양식을 통해 출하한 말쥐치. 부화 후 약 8개월 만에 평균 200g 수준까지 성장해 양식 산업의 새로운 품목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