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강세장에 외면 받던 커버드콜, 롤러코스터장에 피난처로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6 16:12

수정 2026.03.16 16:13

나노바나나(제미나이)가 제작한 가상 이미지
나노바나나(제미나이)가 제작한 가상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증시 변동성이 확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가 6000을 넘어설 땐 외면받았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피난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 52개의 이달(3월2~13일) 평균 등락률은 -0.43%을 기록했다. 전체 1072개의 ETF 평균 수익률(-3.86%)을 상회한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증시가 상승할 때 상승분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지만, 하락장에선 분배금 등을 통해 손실 일부를 완충하는 장점이 있다. 고위험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구성종목이나 추종지수에 따라 수익을 낸 상품도 적지않다. 52개 중 35개(67.3%) 관련 ETF가 이달 수익을 냈다. 전체 ETF 1072개 중 353개(32.9%)가 수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RISE 차이나테크TOP10위클리타겟커버드콜의 경우 같은 기간 8855원에서 9725원으로 9.82%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텐센트, 샤오미, 알리바바 등 중국의 핵심 빅테크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전체 ETF 중 수익률 16위에 올랐다.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5.86%),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5.54%) 등도 중동 분쟁이 터진 이후에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품도 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경우 미국-이란 전쟁 이후 13.29% 하락했지만, 총 2조3287억원 거래되며 전체 ETF 중 거래량 17위를 기록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가는 커버드콜 ETF이다. 매주 코스피 200 위클리 콜옵션을 매도하며 연간 총 17% 내외의 분배금 지급을 지향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미들은 최근 1개월 동안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5466억원 사들였다. 전체 ETF 중 5위에 해당한다. 코스피200을 그대로 담는 KODEX 200(1조2985억원)이 순매수 1위를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커버드콜을 함께 담아 리스크를 줄인 것이다. 개미들은 같은 기간 국내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도 1992억원(순매수 10위) 사들이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중동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커버드콜 ETF로의 자금 유입이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시가총액이 8조3227억원 수준이었던 커버드콜 ETF는 1년새 18조323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외 변수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별종목이나 지수 상승에 열려있는 상품보다는 커버드콜 상품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