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파이낸셜뉴스가 집계한 결과, 올 1~3월 청와대 3실장(김용범 정책실장·강훈식 비서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SNS 게시글은 지난해 10~12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 해설’ 김용범·‘현안 설명’ 강훈식
가장 두드러진 건 김용범 정책실장이다. 김 실장은 올 1~3월 페이스북에 총 12건의 글을 올렸다.
실제 김 실장은 지난 15일 '하르그의 불꽃과 베이징의 침묵'에서 이란 하르그섬 공습과 미·중 전략 경쟁, 유가와 물류 불안을 함께 해석했다. 5일에는 '대한민국 주식회사(Korea Inc), 재평가의 시간'에서 반도체와 LNG선, 전력 인프라, 방산을 묶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을 논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주택공급 조정 과정과 관광전략회의 쟁점을 장문으로 설명했다. 정책실장이 정책 발표 직후 배경 설명을 붙이는 수준을 넘어 현안에 먼저 해석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김 실장의 SNS 존재감이 커진 시점도 이 대통령의 엑스 정치와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말부터 엑스를 통해 부동산, 주가, 검찰·사법 개혁 등 주요 이슈를 연이어 던지자, 김 실장도 같은 시기 시장과 정책 현안을 설명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이 대통령이 의제를 앞세우고 정책실장이 배경과 방향을 풀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김용범 정책실장과는 결이 다르다. 3선 의원 출신인 강 비서실장은 이미 SNS를 활발히 활용해온 만큼 올해 들어 횟수가 늘었다기보다 원래 존재감이 컸던 채널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 페이스북과 엑스에는 새해 메시지와 기자회견 평가, 통인시장 방문, 캐나다·노르웨이·UAE 특사 일정, UAE 원유 긴급 도입과 재외국민 귀국 지원 등이 담겼다. 외교·특사 활동 보고형 글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민생 현장과 중동 대응처럼 그때그때 청와대가 대응하는 현안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 비서실장은 지난 6일 UAE와의 협의 결과를 전하며 우리 국민 귀국 지원과 600만배럴 이상 원유 긴급 도입 확정 소식을 직접 소개했다. 2월 9일에는 이 대통령과 함께 찾은 통인시장을 언급하며 민생 체감을 전했다. 개인 소통 창구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비서실장이 국정 현안을 풀어주는 창구 역할을 계속 맡고 있는 모습이다.
■수석단까지 넓어진 SNS 활용
실장들뿐 아니라 다수의 수석들 사이에서도 분야별 SNS 활용이 이어지고 있다. 봉욱 민정수석은 지난달 16일 언론에 공개된 본인 관련 기사를 공유한 것을 계기로 SNS를 다시 시작한 모습이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은 상생 생태계와 공정한 시장질서, 민생물가 대응 관련 메시지를 비교적 자주 올리고 있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도 GPU 지원과 콘텐츠 이슈 등에 꾸준히 반응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과 홍익표 정무수석도 행사 안내나 추모 메시지 등을 통해 SNS를 활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참모진의 SNS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은 자선사업가의 지침일 수 있어도 행정에선 그러면 안 된다"며 "왼손이 하는 일을 요란하게 오른손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가 절반이라고 생각하라"고도 했다.
국무회의와 국정운영 대다수를 공개로 돌린 것도 이런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KTV가 원본 영상 2건을 무료 공개한 뒤 이를 활용한 쇼츠와 타 채널 라이브 중계 등 2차 콘텐츠가 297건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이 직접 의제를 던지고, 참모진이 SNS와 영상으로 이를 넓히는 방식이 청와대 메시지 운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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