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장악 등 다양한 옵션 검토
WSJ "어떤 방식이든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항로를 확보하려면 미군 지상군 투입과 장기 군사작전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해군 호위작전만으로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WSJ "어떤 방식이든 위험"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 호위, 이란 연안 군사압박, 연안 장악 등 다양한 군사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이든 상당한 위험과 비용이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최근 유조선 등 상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때 미국 해군이 호위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직접적 군사옵션은 미 해군과 동맹국 해군이 유조선 호송대를 구성, 해협을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이 경우 기뢰 제거 작업과 동시에 이란의 드론, 소형 고속정 등 이른바 '모기 함대' 공격을 막아야 한다. 이란의 군사능력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일정 수준의 공격능력은 유지하고 있다.
해군 장교 출신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군 해상 전력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 10대 이상의 MQ-9 리퍼 드론이 상시 순찰하며 이란 미사일과 드론 발사대를 탐지·타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호송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약 600척의 상선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호송대를 구성해 선박을 통과시키더라도 이 정체를 해소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습과 해군 방어작전으로 호르무즈 일대 통제에 성공하더라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위험은 여전히 남는다. 군함이나 상선이 기습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더 강경한 옵션으로 이란 남부 연안을 장악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미군이 해안을 확보해 이란군이 해협 공격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이 경우 수천명 규모의 미군 지상군이 투입되는 장기작전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작전은 먼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 해안 방어력을 약화시킨 뒤 미 해병대가 상륙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산악 지형이 많은 이란 남부 해안에 해병대 상륙작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후 미국이 일정 규모의 완충지대를 이란 영토 내에 구축, 해협 안전통행을 보장하는 구상이다.
해협 연안을 장악하더라도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란은 내륙에서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약 19만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대칭 전술에 특화된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중동 전역에서 반군세력을 지원하며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군을 상대로 한 공격을 지원한 경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협이 제거되지 않는 한 해운업체들이 호르무즈해협 항로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현재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정상 통항량을 회복하려면 결국 이란과의 교전이 종식되고 이란 정부가 선박 공격을 중단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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