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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피하자… 건설사들 정비사업 '선택과 집중’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7 18:17

수정 2026.03.17 18:17

강남권 단지 중심 단독입찰 대세
'80조 수주대전’ 압여목성도 비슷
압구정 3·4구역, 단독 입찰 유력
길어진 불황에 과도한 경쟁은 독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사업에서 단독 입찰 형태로 참여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경쟁 입찰로 인한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사업성이 뛰어난 강남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과 재입찰을 반복하며 수의계약을 하는 과정이 공식화되고 있다.

이날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조합 사무실에서 개최한 2차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 한신공영, 호반건설이 참여했다. 이중 삼성물산은 1차에 이어 2차에도 참석한 유일한 건설사다.



앞서 개포우성4차는 지난 2월 24일 1차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에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등 3개사가 참석했으나,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 1곳이었다. 이에 따라 조기 유찰되며 2차 공고를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무혈입성을 예상하고 있다.

전날 2차 입찰을 마감한 서초 진흥아파트에도 1차와 마찬가지로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두 차례 유찰,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 대치쌍용1차도 최근 2차 입찰에 삼성물산만 의향서를 제출하며 수의계약 전환을 확정 짓고, 시공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80조대 수주대전'이 열리는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도 비슷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5월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압구정 재건축의 경우 3구역은 현대건설, 4구역은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성수전략구역 1지구는 GS건설의 단독 참여가 점쳐지며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된다. 1차 시공사 선정에는 GS건설이 단독 입찰했으며, 2차 현장 설명회에도 GS건설만 참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포착됐다. △여의도 대교(삼성물산) △개포주공 6·7단지(현대건설) △잠실 우성 1·2·3차(GS건설) △신반포4차(삼성물산)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조합에서는 경쟁 입찰이 사라지며 아파트 가치를 더 높일 선택지가 줄어들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분양 및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매몰 비용이 커져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을 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에 실패할 경우 손해가 크기에 과도한 경쟁 입찰은 자제하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거나 다른 건설사가 공을 들이고 있으면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