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출구찾기 어려워진 이란戰... 미중정상회담 한달 미룬다[美-이란 전쟁]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7 18:23

수정 2026.03.17 18:22

트럼프 "중국에 연기 요청"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의 장기화 우려가 더 커졌다.

트럼프는 16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달 정도 (중국에)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이란) 전쟁 때문에 나는 여기(미국)에 있고 싶고, 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의 관계는 좋다고 강조했다. 미·중 정상회담은 당초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외교 일정으로 꼽히는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 연기하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의 '진퇴양난'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군 통수권자로서 미국을 떠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방문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전쟁이 이미 다자 충돌로 확산돼 단기간에 종료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초기 "4주 혹은 그 이하"라고 작전 종료 시점을 제시했다. 이후에는 "4~5주", "4~6주" 등으로 기간을 다소 넓혀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언제 끝나느냐는 질문에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다만 "이번 주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전쟁 초기 제시했던 구체적인 시간표가 사라지고, 모호한 표현만 남은 것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할 경우 전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CNBC 인터뷰에서 "물류적인 이유(logistics)"로 회담이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이 연기된다면 그것은 대통령이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경비를 요구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일정이 변경된다면 단순히 물류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 등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한 만큼, 이를 정상회담과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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