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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 헤이수스·산체스도 웃었다… 베네수엘라, 미국 침몰시키고 '세계 제패' 충격 [2026 WBC]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8 14:04

수정 2026.03.18 14:10

하퍼의 동점포도 소용없었다… 9회초 수아레스의 극적인 '우승 적시타'
'KBO 출신' 헤이수스·산체스도 웃었다… 베네수엘라 마운드 지킨 '지한파' 파워
일본·미국 차례로 연파한 '진짜 실력'… MVP 가르시아가 이끈 무결점 행진


베네수엘라, 미국 꺾고 사상 첫 우승.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미국 꺾고 사상 첫 우승.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야구 종주국 미국의 안방 잔치는 결국 베네수엘라의 '광란의 축제'로 막을 내렸다. '구속 혁명'과 탄탄한 메이저리거 군단을 앞세운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적지에서 꺾고 사상 첫 WBC 정상에 등극하며 세계 야구의 새로운 질서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제압했던 베네수엘라는 준결승 이탈리아에 이어 결승에서 미국마저 집으로 돌려보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헤이수스.뉴스1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헤이수스.뉴스1

승부의 분수령은 베네수엘라의 압도적인 마운드 운용이었다.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는 4⅓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대회 내내 화제가 되었던 KBO리그 출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리카르도 산체스 등 '지한파' 투수들의 활약도 베네수엘라의 우승 가도에 큰 힘을 보탰다.

베네수엘라의 하비에르 사노하(4)가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미국과 경기 9회 초 2-2 상황에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의 적시타에 득점한 후 환영받고 있다.뉴시스
베네수엘라의 하비에르 사노하(4)가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미국과 경기 9회 초 2-2 상황에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의 적시타에 득점한 후 환영받고 있다.뉴시스

베네수엘라는 3회초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초 윌리에르 아브레우(보스턴)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2-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위기도 있었다. 8회말 베네수엘라 불펜 안드레스 마차도(오릭스)가 미국의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에게 중월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며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이애미의 홈 관중들은 열광했고 분위기는 급격히 미국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집중력은 9회초 다시 빛났다. 선두 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의 볼넷과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마이애미)의 과감한 2루 도루로 만든 무사 2루 찬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가 미국의 바뀐 투수 개럿 휘틀록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3-2 리드를 가져왔다.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WBC 정상에 올랐다.뉴시스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WBC 정상에 올랐다.뉴시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는 카일 슈워버와 로먼 앤서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베네수엘라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 내내 3할 8푼 5리의 맹타를 휘두른 마이켈 가르시아는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미국은 안방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단 3안타에 그치는 빈공 속에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결승 도미니카전 오심 논란 등 '행정적 구설' 속에 힘겹게 올라온 결승이었으나, 베네수엘라의 견고한 방벽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