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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사랑하라" 외치다..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Weekend 문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9 19:21

수정 2026.03.19 19:41

언더독에서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
시총 15조 하이브 성장일군 핵심 동력
2013년 마이너한 힙합 그룹으로 데뷔
2년지나 '아이니드유'로 대중에 이름
빌보드 수상 계기로 글로벌 무대 각인
RM "우리와 가장 가까운 정서는 진심"
중소기획사 출신 방탄소년단은 19일 기준 시가총액 15조원대인 대기업 하이브의 토대가 된 7인조 보이그룹이다. '아이 니드 유(2015)'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피 땀 눈물'(2016)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뒤, '다이너마이트(2020)'로 팝 시장 정상에 오른 K팝 최초의 월드클래스 그룹이다.

지난 2013년 6월 13일 첫 싱글 '투 쿨 포 스쿨'로 데뷔한 이들은 청춘·교육·사회 문제를 다룬 음악으로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마이너한 힙합그룹 이미지가 강했다. 노래 제목 '데인저'(2014)처럼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10주년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속 표현을 빌리면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아이 니드 유'로 기사회생했다.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1'의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는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청춘 3부작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탄 이들은 K팝 유통 채널이 SNS로 이동하던 흐름과 맞물려, 정규 2집 '윙즈'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로 '2016 MAMA' 대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듬해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의 타이틀곡 '봄날'(2017)은 멜론에서 역대 최초 누적 재생 수 10억회를 돌파했으며, 2025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노래' 37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봄날'은 팀 공백기 동안 글로벌 팬덤이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가장 많이 찾은 곡으로 꼽힌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하면서다. 이듬해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2018)로 한국 가수 최초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다이너마이트'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등극했다.

방탄소년단은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며 글로벌 아미의 공감을 얻었다.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앤서: 러브 마이셀프'를 계기로 2018년 유니세프와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전개하며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의 서사는 '러브 유어셀프'에서 자아의 이면을 탐구하는 '영혼의 지도'로 확장됐다.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맵 오브 더 솔: 7'을 거치며 내면 서사를 심화한 이들은 코로나 시기에는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라이프 고즈 온' 등을 통해 전 세계에 긍정의 에너지와 위로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단기간에 이뤄내며 내적 갈등을 겪기도 했다. RM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잃어버린 상태를 노래한 '페이크 러브'를 언급하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린 바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거치며 새로운 기회와 결속을 다졌고, 데뷔 9년 차에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리더 RM은 BTS의 성공 요인으로 '진심'을 꼽는다.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우리가 가진 특별한 정서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가장 가까운 단어는 '진심'"이라며 "이 진심이 통한다면 국적이나 나이, 성별은 중요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특별했다기보다 시대와 맞물려 전 세계 사람들의 진심을 끌어냈다는 점이 우리가 역사에 남을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핵심 과제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보이밴드는 장기적으로 지속된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오래 존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솔로와 그룹 활동의 균형을 유지하고, 'BTS 음악은 이런 것'이라고 인식될 수 있는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