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기름으로 이란을 친다?" 美 재무, '해상 1.4억 배럴' 제재 해제 검토

뉴시스

입력 2026.03.20 10:39

수정 2026.03.20 10:39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국제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해상에 계류 중인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현재 바다 위에 떠 있는 이란산 원유의 유통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제 유가 지표인 브렌트유는 최근 24시간 사이 10% 폭등하며 배럴당 111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해 약 60% 상승한 수준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베선트 장관은 "조만간 해상에 머물고 있는 약 1억 4000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에 대해 제재 면제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 세계가 열흘에서 보름가량 소비할 수 있는 물량이다. 그는 이번 조치가 향후 2주간 유가 상승세를 꺾기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시사했다.

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면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주로 중국으로 향하던 이란산 원유가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재배정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를 이례적인 결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니콜라스 멀더 코넬대 교수는 "과거 평시 협상에서는 거부했던 카드를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 든 것"이라며 "전쟁의 여파를 상쇄하려는 미 행정부의 절박함과 현재 정세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