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기고] 현장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힘, 민관 협업이 범죄의 맥을 끊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0 15:39

수정 2026.03.20 15:39

[기고] 현장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힘, 민관 협업이 범죄의 맥을 끊는다
[파이낸셜뉴스] 금융범죄는 1분 1초를 다루는 속도전이다. 피해자가 당황하여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범죄 조직이 자금을 인출하고 세탁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수분 내외에 불과하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고 긴급히 수사에 착수했을 때는 이미 자금이 복잡한 경로로 흩어진 후인 경우가 허다하다. 수사기관의 강력한 의지만으로는 범죄의 속도를 앞지르기에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결국 금융범죄 대응의 성패는 사건 발생 후의 추격이 아니라, 현장에서 범죄를 즉각 인지하고 원천 차단하는 골든타임 사수에 달려 있다.



경찰이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해 단죄하는 사후 공권력의 상징이라면, 이번에 출범하는 금융범죄예방교육센터에서 배출될 정예 요원들은 최전방에서 범죄의 길목을 지키는 민간 파수꾼이자 대한민국 금융 안전망의 수비수다. 은행 창구의 접점에서, 혹은 온라인 플랫폼의 실시간 상담 현장에서 이들이 발휘하는 전문적인 안목은 그 어떤 첨단 수사 기법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예방 효과를 거둘 것이다. 현장 종사자가 고객의 부자연스러운 거래 패턴을 포착해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이야말로 범죄 조직이 가장 두려워하는 실질적인 방벽이다.

특히 센터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금융범죄 안심존 인증 모델은 경찰의 지역 밀착형 치안 활동과 완벽한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단순한 홍보용 푯말이 아니다. 경찰의 최신 범죄 데이터와 센터의 고도화된 교육 콘텐츠가 결합하여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드는 지능형 그물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현장 전문가가 이상 징후를 포착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검거와 추가 피해 차단에 나서는 유기적 협력 체계는 대한민국 금융 치안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금융범죄와의 전쟁에서 이제 더 이상 방관자는 없어야 한다. 금융범죄예방교육센터가 양성할 금융사기예방전문가와 금융범죄분석사들은 우리 경찰의 든든한 전우이자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민(民)의 세심한 예방과 관(官)의 강력한 집행력이 하나의 팀이 되어 대응할 때, 대한민국에서 금융범죄 조직이 설 자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센터의 출범이 ‘범죄 없는 안전한 금융 강국’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하며, 경찰 역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모든 금융 악(惡)을 척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피해자가 돈을 송금하고 범죄 조직이 인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짧게는 수분 내외다.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을 때는 이미 자금이 세탁된 후인 경우가 많다.
결국 금융범죄 대응의 성패는 현장에서 범죄를 즉각 인지하고 차단하는 ‘골든타임’ 사수에 달려 있다.

이명교 금융범죄예방교육센터 명예고문(전 충남지방경찰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