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른 투자 불가피성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구조적 팽창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6년 기준 바이오의약품이 전 세계 제약 시장의 37% 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29.1% 성장해 약 4조8000억원(약 33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제약업계가 오랫동안 의존해온 제네릭(복제약) 중심 수익구조로는 이 성장 파도를 타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종근당 관계자는 바이오복합연구개발 단지 조성과 관련 "바이오의약품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부가가치가 높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할 수 있는 분야이다 보니 미래 먹거리 확보 및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적극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보건의료 R&D 예산을 전년 대비 14.3% 증액한 2조4250억 원으로 편성했고, 산업통상자원부도 바이오헬스 R&D 신규 과제를 잇따라 공고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5년 신약 기술수출은 138억 달러, 의약품 수출은 1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하반기부터 대규모 투자 효과 가시화 전망
대규모 투자의 가시적 효과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C&D·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통한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술수출 계약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R&D 재투자 선순환을 만들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030년까지 의약품 수출 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금리 하락 기조와 정부의 R&D 예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민간 투자 여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비만치료제·세포유전자치료·AI 신약 등 고성장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가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내 위상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이 이미 세계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바이오시밀러 플랫폼을 구축한 데 이어, 대웅·종근당·GC 녹십자 등 전통 제약사들도 바이오 역량을 내재화하면서 한국형 제약바이오 생태계가 한층 두터워질 수 있어서다.
다만 과감한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신약 개발 특성상 임상 실패 리스크도 상존한다. 미국 관세 정책의 최종 결정 향방,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과감한 투자가 향후 5~10년 경쟁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지만, 투자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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