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내부에 세척유 많이 보관돼 있어" 직원 증언 나와
고분자 화학물질로 이뤄진 건물 마감재·구조물도 영향줘
대전 안전공업 급속한 연소확산…"절삭유·기름때도 한몫""공장 내부에 세척유 많이 보관돼 있어" 직원 증언 나와
고분자 화학물질로 이뤄진 건물 마감재·구조물도 영향줘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인 대전 대덕구 소재 안전공업의 화재가 초반 급속히 확산한 배경에는 가공 공정에 사용되는 절삭유와 그로 인한 기름때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대전 대덕소방서는 브리핑에서 "공장 내 가공공정에서 절삭유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데 절삭유를 비롯해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며 "기름때뿐 아니라 집진설비나 배관 등에도 껴있던 슬러지(찌꺼기)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연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절삭유 등 공장에서 사용하는 유류는 금속 가공 공정을 위한 윤활제로, 인화점이 낮아 쉽게 기화되며 스파크와 고온에 노출되면 발화 가능성이 높다.
절삭유나 세척유를 사용하는 공장 등에서는 분진과 유증기가 함께 쌓이면 작은 스파크로도 연소가 확산할 수 있어 분진과 유증기 농도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재 현장을 목격한 한 직원도 대피 이후 "공장 내부에는 자동차 부품을 깎으며 세척·건조에 활용하는 세척유도 많이 보관돼 있다"며 "기름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불이 금방 번졌고, 연기도 많이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유류는 특성상 일반적인 다른 가열물보다 빠르게 가열되는데 이곳은 특히 기름 사용이 많았던 업장으로, 화재가 빨리 확산했다는 건 사업장에 있는 기름과 기계에 묻어있는 기름, 기름때가 충분히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물 마감재와 내부에 보관 중인 물건 등이 화학물질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독성물질을 뿜어내며 피해를 키웠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종호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요즘 마감재로 쓰이는 물질은 나일론, 플라스틱 등 고분자 화학물질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열에 의해 분해되면 유독가스와 함께 심한 연기가 배출된다"며 "내부 마감재나 작업에 필요한 여러 물질이나 구조물도 빠른 연소 확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10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으며,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s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