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별세했다. 뮬러 전 국장은 재임 시절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끌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뮬러는 전날 밤 향년 81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앞서 지난해 8월 뮬러가 2021년 파킨슨병 진단 후 투병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뮬러는 오랫동안 민주, 공화 양 진영에서 깊은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1년 그를 FBI 국장으로 낙점했고, 불과 수일 뒤 9.11 테러가 터졌다. 그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임기를 10년 연장하기로 했을 때에도 상원에서 반대 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뮬러는 12년을 FBI 국장으로 재직해 J 에드가 후버 이후 최장수 FBI 국장 기록도 세웠다.
민주, 공화 양측이 모두 두터운 신뢰를 보낸 덕에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트럼프 대선 캠프 수사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 나온 수사 결과는 트럼프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수십개의 비밀을 파헤쳤고, 이 안에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간 고위급 계약도 있었다. 양측은 이를 부인했다.
수사에서는 아울러 트럼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활용하려 했는지가 드러났다.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러시아가 훔친 정보가 풀리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뮬러는 그러나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결론에는 이르지 않았다. 심지어 뮬러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트럼프가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자신은 기소를 검토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트럼프의 근거 없는 비방에 시달렸다. ‘마녀 사냥’이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뮬러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1966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하던 해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에 파병됐다. 그 공로로 동성훈장, 퍼플 하트 훈장, 베트남 용맹 십자 훈장, 해군 공로 기장 2개를 수여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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